오늘은 돌아 돌아 합천으로 달려 봅니다
마음은 바뻐고 차는 잘 나가지않습니다
창녕을 지나 적포교를 지나니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20번 국도를 따라 합천 초계를지나 도착한 소류지
너무 조용합니다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입니다.
동네앞의 소류지라 조용조용 조심 스럽게 한 바퀴 둘러봅니다.
물이 적당히 빠져 있지만 수심은 2미터 정도 나옵니다
물 내려오는 중류쪽으로 오늘은 1대를 펴고 중층낚시를 해봅니다
떡밥5번 넣으니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바늘이 너무 작아 그대로 빠져 버리네요
그래도 손맛은 좋습니다.
넣으면 나오고 넣으면 나옵니다.
물속의 피래미도 전부 내 옆으로 나와 손 씻는물의 떡밥을 탐합니다.
혼자 몇 시간 낚시를하고있으니
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2명의 낚시꾼이 제방과 중류건너쪽으로 자리를 합니다
올림낚시를 하는것같은데
자리를펴는순간 제방으로 나온신 동네 어른신이
낚시를 못하게 합니다.
여기 관리를 자기가하는데 낚시하면 안된다고합니다
저기 귀퉁이에서 낚시하는 양반은 붕어 잡으면 전부 놓아주고가는 사람이라 낚시를하게 한다고합니다
나는 좋아주고 간다는 이야기 안했는데 어떻게 알지??ㅎㅎ
그래도 그렇게 심하게 말리지는 않습니다
걸어서 내 뒤로 오더니
붕어 안 올라오제?
여기 붕어는 많은데 큰기 안나온다
잡고 놓아주고 잡고 놓아주고 그런걸 왜 하노?
재미로 하는것 아닙니까 ㅎㅎ
한번 모아서 보여주겠습니다 하고는 보조가방에 기포기를 넣고
한번 살려모아봤다.
다시 넣으면 올라온다
몇 시간을 계속올리는데 2분은 영 붕어를 많이 올리지못하고있다
주 어종이 희나리라 뛰우면 많이 올라오는데.......
해가 서서히 넘어갈 시간
그 어르신이 다시 오신다
"많이 잡았나?
네 엄청 잡았는데 다시 놓아줄랍니다
한번 보자 얼마나 되노?
보여 드리니
아이구야~~ 이렇게 붕어 많이 잡은것은 처음본다
많네........
"이제 놓아줍니다 하니"
그래 뭘 놓아주노 봉다리하나 내 봐라
여기 담아라 하신다 ㅎㅎ
그라믄 몇 마리만 드릴께요 나머지는 모두 놓아줍니다
그래라 하시면서 계속 전부 다 봉지에 넣어라 하신다 ㅎㅎ
사진을 찍고 넣을려니
사진은 와 찍노?
네 어르신에게 드린것 증거를 남겨야 다음에 전부 쳐서 돈 받지요?ㅎㅎ
어허 ㅎㅎ~~~
너털웃음을 터트리신다.
자주온나 알았제?낚시하러~~
경운기에 붕어를 한가득싣고 나그네 설움을 멋드러지게 부르며
돌아가시는 뒷 모습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우리 아버지도 나그네 설움 노래 엄청 좋아하셨는데
소주와 붕어찜을 너무좋아하신 울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항상 거나하게 되시면 나 한테
나 죽으면 제사지낼때 음식 아무것도 필요없다
소주1병에 붕어 찜 한냄비하고
나그네 설움 노래나 틀어놓으면 내가와서 묵꼬갈끼다"하셨다
그런데 돌아가시고 아직 한번도 붕어찜을 못 올렸다........
이렇게 낚시를 다녀도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붕어를 드렸다 생각하고
동네회식한다고하시는 그 어르신을 뒤로하고또 다음을 기약하곤 발길을 돌렸다
어르신 붕어 드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멧돼지 땜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지내고 보이 행님 행님 내공은 내 보다 쎄다,인정합니다.
건강하이소,항시 곁에 있어주고예,진삼입니다,사랑합니다,
정겨운 이웃집 영감님생각이 절로나네요.
그래 혼자 댕기다 차 빵꾸 날깁니더..
그런데 요즘 담배도 피우고 옛날 생각을 많이 하는거보니 나이가 들어가는 겁니까?
아님 기계? 기타 좀 거시기 합니가???
소인의 아버님도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언제 꿈에서라도 같이 낚시를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조행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