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낚시를 해봤습니다...

붕어세상에 가입하고 인터넷으로만 낚시 정보를 얻고, 일상 생활이 바쁘다는 혼자만의 핑계로 여러 회원님들과 한번도 어울리지 못하면서, 주말이면 고향 영천에서 혼자 조용히 낚시의 재미를 붙여가면서 올해는 회원님들과 기회를 한번 가져봐야지 맘을 먹던차에.. 지난 4월 아프리카로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ㅜㅜ
머나먼 타지에서도 낚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게 낚시꾼들의 어쩔 수 없는 고질병인가 봅니다. 낚시에 대해 하나도 모르시는 지사장님을 몇일동안 졸라서, 현지인들이 고기 잘 잡힌다는 큰 강으로 낚시를 가보았습니다. ^^;
날씨도 덥고, 현지인들 말에 다양한 어종이 많이 서식한다는 말에 혹해서 배(실제로는 통나무를 속만 파놓은 것 같음 ㅡㅡ;)를 빌려 첫날 들뜬 마음으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첫수에 배부를 수 있겠냐마는 현지인들이 구해준 새우(민물새우인데 우리나라 바다새우 정도의 크기임.. 헐~~~)를 미끼들 달고 첫 투척을 하고 기다리길 10여분....
낚시줄이 팽팽해지면서 줄을 마구 당깁니다. 아.. 역시 아프리카에는 큰넘들이 많군..
속으로 땡볕에서 땀흘리면 열심히 줄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여기 아프리카 오지도 어쩔 수 없나봅니다. 물속에서 폐타이어를 건져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이넘의 쓰레기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ㅠㅠ
기분 상해서 장소 이동하여 다시 투척... 한넘이 희미한 느낌속에 딸려 나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생긴넘은 처음 보았습니다. 등지느러미보다 배지느러미가 더 깁니다.. ㅡㅡ;
현지인들은 낚시대 없이 줄낚시로도 잘 잡아 올리는데... 역시 이곳도 텃세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의 예쁜 토종 붕어같은 때깔 좋은 넘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태어나서 처음보는 다양한 열대만 잔뜩 올라옵니다. 하지만 다들 너무 작아서 놓아주니 현지인들이 소리를 지르네요... 가져다가 팔면 돈이라고 달라고 난리입니다. ^^;
첫날은 아쉬움으로 접고 다음날 좀더 큰배를 어렵사리 구해서... 현지인들이 큰 고기만 서식한다는 좀더 넓은 강으로 나가봤습니다.
현지 낚시 가이드가 찍어놓은 사진으로는 정말 엄청난 크기의 고기들만 있었습니다.
제일 큰넘이 사람키 만한 1.5m 이상되는 것도 있더군요...
제 맘은 한껏 부풀었습니다. 기대를 잔뜩 안고 첫 투척..
한넘이 팽~~~ 낚시대를 잡아챕니다.. 오늘도 역시나 첫투척에 바로 신호가 옵니다.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올려보니 메기 비슷한 종인데 현지인들이 가시에 찔리면 안된다고 현지인들도 먹지 않는 종이라고 버리라고 하네요 이런......
한참동안 좁은 배안에서 땡볕에 땀흘리면 멀미를 참아가며 힘들게 낚시하던 중, 드디어 낚시 줄을 치고 나가는 넘이 걸렸습니다.
제압이 안되더군요... 낚시줄 엄청 풀어 주고, 한 30분 정도 힘겨루기를 하고 드디어 얼굴을 내민 넘이 역시나 만족스러운 놈이더군요. 기념으로 한컷 찍고... 의기양양해 있는데
현지인들이 이건 보통크기라고 하네요 ㅋㅋ
하여간 이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잡지는 못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처음 해본 낚시 경험은 한국과는 다르게 동적인 낚시지만 너무나 색다르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면 조용한 소류지에서 찾아 밤이슬 맞아가면서 찌끗을 바라보다 솟아오르는 찌맛과 양손 가득히 전해오는 손맛을 느껴보고 싶네요.

멀리 더운 나라에서 좀 색다른 경험일거라 생각되어 어렵사리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 힘들게 올려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장마다, 태풍이다 기상이 안좋은 것 같은데 낚시 가시는 분들 부디 안출하시기 바랍니다.
귀국하면 다시 인사올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