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조황 확인차 저수지에 나가보니 왠일인지 배수를 하지 않고 있
습니다.
요 며칠전에 비가 와서 인지 논에 물이 가득차 있어 당분간은 하지 않으리라
보고 슬슬 작업(?)에 들어갑니다.
마눌의 눈치를 보고 있자니 답답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습니다.
마눌의 빗발치는 전화를 무시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해넘어가려면 아직 시
간이 느긋해 천천히 대를 편성했습니다.
발앞에 우렁이가 즐비합니다.
오늘의 미끼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올 새우로 시작합니다.
대편성한지 얼마 안되어 첫수가 나오는데 7치급입니다.
이어 준수한 씨알이 나오는데 한낮인데도 새우에 나오니 오늘밤이 기대가
커져만 갑니다.
아침에 계측해보니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습니다.
해가 넘어 갑니다.
일찌감치 도착해 해넘어가길 기다렸는데 요즘 낮이 길어졌다는걸 이제서야
느꼈습니다.
이때가 저녘 7시 반경 입니다.
이후 사진은 못찍고 날이 밝고 난뒤부터 다시금 찍었습니다.
밤사이 큰사건이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쓸만한놈을 걸어 랜딩하던중 마름과 같이 걸려 합사 목줄이 터지는 불상사와
자동빵이라도 걸릴까 싶어 놔두고 두어시간 뒤에 다시금 자리에 앉으니 그사
이에 대를 3대나 감아 놨습니다.
6치 이하는 즉방한것 까지 합하면 대략 30여수는 한것 같습니다.
날도 밝았겠다, 낚시대도 엉켜 더이상의 미련이 없어 일찌감치 대를 거두었
습니다.
대를 걷고 조사님들 조황 확인하러 돌아다니던중 서울에서 오신 부부조사님
을 만나 조황 확인을 하고 잠시 담소를 나누던중 35cm 허리급붕어를 낚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몇몇분의 조사님을 만나 물어보기도 하고, 확인을 해보니 최하 준척급이상
손맛을 보셨습니다.
어제밤에도 배수는 안해 수위가 안정되어서인지 마릿수는 제법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