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조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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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투항

물안개 12 1,542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집에 있자니 마누라 눈치 보이고...
에~라 모르겠다 점심도 먹지 않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목적지도 없는 차 안에서 어디로 가볼까...? 망설인다...
일단 함안낚시 들러 새우,지렁이 사들고 다시 차를 몰아본다.
법수.양포.대산.칠서.칠북.칠서.칠원.대산.함안...다섯개 읍.면 경계를 넘나들어 보지만 딱히 대를 던질만한 곳이 없다.
평지형 소류지를 찿아야 하는데...함안권에는 그런곳이 별로 없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면서 대를 담근 조사님들께 여쭤봐도 특별한 조황이 없다.
네시가 넘어설 즈음 허기진 배속에 짬뽕 한그릇 밀어넣고 다시 움직인다.
그래...한곳으로 결정한다.

도착한 소류지는 너무나 아담하고 물색도 좋았다. 평지형은 아니지만 담수량이 적어 함 쪼아볼 만하다. 만수면적 약 6~700평 현재 약 500평 정도. 수심은 제방권이 2m 상류쪽으로 완만한 경사, 대~여섯군데 우거진 수몰나무...대물터로서는 손색이 없다.

찌맞춤 하고 캐미 끼우니 해가 넘어간다. 이제 거의 일곱시를 넘어서야 어두워 지니 해가 많이 길어진 셈이다.

저녁 10시까지 계속 깔짝대는 입질통에 제대로 된 챔질한번 하지 못하고 댐~배만 뻐끔뻐끔 빨아 대다가 철수를 결심하고 우측 대부터 슬슬 걷어 올리고 좌측 32.39대만 남겨둔 상태에서 미련이 남아 쫌만 더 기다려보자싶어 차마 손이 가지 않는다....그때!
폐기된 수문 옆에 붙혀둔 39대가 깔딱대더니 세 마디정도 쭈~~욱 올린다...아~~~타이밍 놓치고 다시 기다린다. 잠시후 다시 시작된 중~~후한 대물의 입질.
후~~웅...대가 울고 엄청난 저항에 대 세우기가 힘들다...순간!
피~~~~이잉......대가 하늘을 가른다.
어둠속에서 채비를 더덤어보니 원줄 중간이 나갔다. 나름대로 원줄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 3호 원줄이 힘 한번 못쓰고 나가다니...$%^$$^&&(($@#*$% 이런 된~~장
잠시후 어둠속에서 정적을 깨고 건너편 수몰나무 앞에 슬그머니 캐미 가 떠 오른다.
그래 아직 걸려 있구나...!! 가서 찌라도 건져야 겠다. 생각하고는 접었던 40대를 꺼내들고 채비통속에 있던 오래된 잉어바늘을 꺼내서 봉돌위에 묶는다.
어둠속. 산속. 최악이다. 대를 눕혀서 조심조심 한발 한발 숲을 헤집고 나가니, 한발가면 줄이 걸리고 다가가면 이놈은 기다렸다는 듯이 슬그머니 움직이고....결국 포기하고 낚시자리로 돌아와 접었던 대를 다시 펴고 함~더 쪼아 보기로 한다.

시간이 12시를 가리킬 즈음 좁은 소류지 안을 회유하던 놈이 우측 연안으로 붙었다. 얼릉 다시 40대 들고 찌 가까이 가서 투척... 걸렸다. 살금 살금...조심 조심 낚시대를 접어 가면서 원줄을 잡고 당겨본다.
서~서~히. 서~서~히 찌몸통에 바늘이 걸린 상태에서 살금 살금 당기니 물속에 놈이 쿡 쿡 치면서 반응을 한다. 조심 조심 당길때 마다. 전해져 오는 대물의 신호 꼭 모~스 부호를 주고받는 기분이다. 이제 거의 캐미 가 떠오를 단계까지 갔다. 쫌만 ~더, 쫌만~더....캐미가 보인다 그렇타면 놈과의 거리는 불과 2m... 순간!!! 손가락끝에서 푸드득!!
하는 느낌만 남고 찌가 수면에 올라 벌렁 누워 버린다.....됀~~~장.

너무 허무하다....
오기가 생긴다. 얼릉 함안낚시 가서 겉보리 한봉 사 들고 다시 해 보자.
낚시점에 도착해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장님의 결론은 잉어일 가능성 99%라는데, 분명 입질은 붕어 입질이라고 항변 했지만 몇일전 새우 미끼에 잉어가 세마리나 나왔다는 말씀에 고개만 저을 뿐 대꾸를 못한다.

다시 소류지 사온 겉보리를 얼릉 캐미 주위로 뿌려놓고 또 기다린다.
1시... 2시...3시...찌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3시 반을 넘어서자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파라솔 펴고 또 기다린다.
바람이 엄청~~ 불어 재낀다. 4시... 여전히 입질은 없고 바람때문에 파라솔이 가만 있지 못한다.

철수! 터진놈이 뭔지 확인 못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철수길에 씁쓸한 기분을 위로라도 하듯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
11시간 동안 단 한번의 입질, 그리고 입을 다문 고기들... 오늘은 백기 투항이다.

고기야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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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물안개  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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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빙고(김종현)
함박님이후로
1등인조행기입니다
압권입니다 된~장
저산
덕분에 즐감합니다....^^*
고주망태
수고하셨습니다
조행기를 참재미있게 게잘쓰시네요
현장감이 팍팍느껴 집니다
물안개
히말님.
전화 하까요?
진즉부텀 함 맞차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사모님께 맞아 죽을까봐...ㅎㅎㅎ
그래도 출조하실 맘 있으실때 글 올려 주세요.
같이 함 갑시다.
히말붕어
대단합니다.
솔직히  요즘  좀 게을러지고  마눌 집안일 도와 주느라 
저녁에는  움직이기  조금 어렵지만    조만간  출조하면 
대물 한수  할것같은    느낌만  팍~팍  오내요>>>>
부웅어
하하하
고생마니 하셨네요..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 생겨서 부럽습니다.
소병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월척얼굴보시길....화이팅
착한붕어
재미있는 조행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맹물고기
어젯밤 조행깁니까?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낚시도 그렇고 조행기도 그렇고...
좋은 그림, 재밌는 읽을거리 감사합니다. ^^
김종달
다음엔 월척 얼굴 보겠지요.........
붕어따라
고생만 하셨네요...얼굴도 못보고.....
손광희
물안개님!
며칠 노신다고 가족은 어디다 두시고 낚시만 다니십니까...ㅎㅎㅎ
정보는 감사하지만 소박 맡을까 무섭네요.ㅋㄷㅋㄷ
좋은 소식 기대해보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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