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류지 탐방기.

어제 짬을내서 진동권으로(이곳은 바닷가가 인접해서 겨울내내 얼지 않는곳이 있음) 조용한 출조를 해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나섯기는 하지만 운전중 얼핏 동쪽 산꼭대기에 걸린 둥 ~ 실한 달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낼 모래가 보름이구나...
붕순이 얼굴 보고싶은 생각에 날수 계산을 안한것이다.
네댓군데를 거쳐 도착한곳은 산속에 있어 인적이 드물기는 하지만 소류지 위에 민가와 절이 있어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곳 이기도 하다.

네시...
우선 제방에서 한장 찍고는 언릉 짐 챙겨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와 달을 염두에 두고 제방 가까이에 수심 2.5 ~ 3m권에 32부터 40까지 일곱대를 편성해 본다.

오늘 성찬은 새우. 옥수수. 참붕어. 지렁이 이렇게 네가지를 준비했다.
하나 둘 대를 담그면서 다시 봉돌을 깍아 최대한 가벼운 채비를 한다.
해 넘어가기전에 전투준비 끝내고 나니 슬 ~슬 배가 고파온다.
생수 한잔 먹고 캐미꺽고나니 이제 준비끝...

그런데 초저녁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댄다.....@#!#$!@#%!#$
쏴 ~~~ 하고 산마루에 바람이는 소리가 한번 들리고 나면 여지없이 돌풍성 바람이 소류지로 내려와 낚시대를 다 ~~걷어 버린다, 파라솔 텐트는 그나마 지지대를 박아 견뎌 내지만 거의 찌그러질 지경...

여덟시경 부터 시작된 바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진다.....에공공...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 30분 간격으로 날아가는 낚시대... 점점 추워지는 밤 공기...
2시경...도저히 바람을 감당하지 못하고는 의자를 제껴버린다.

아침 5시 30분경 펄럭이는 소리에 눈을뜨니 이제는 바람이 거의 주의보 수준이다.
낚시대 챙겨서 받침대에 올려놓기가 귀찮을정도...
어찌어찌해서 아침 아홉시까지 지롱이 달아서 버텨 보다가 끝내 항복....
바람때문에 사진도 달랑 한장. 붕어는???
사진속 소류지안에 마 ~ 이 놀고 있습니다. 억. 수. 로.

손맛 그리워 바닷가 인근으로 출조하시는분 참고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