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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늘충만
안내
5
2,226
2004-01-28 18:02
지금부터 20여년전쯤 되었을것입니다.<br><br>제가 중학교2학년인가-- ---<br><br>당시 붕어낚시에 심취(잡는 재미)하여 토욜과 일욜만 돼면 어렵게 장만한 <br><br>글라스로드 낚수대1개를 가지고 붕어를 잡으러 기행을 하였읍니다.<br><br>주무대가 서낙동강(당시 낙동대교가 가설된지가 오래되지 않았음)의 맥도등<br><br>이었는데 주로 지렁이나 떡밥(물에 풀으면 색깔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떡밥)을<br><br>미끼로 하여 보통 준척급을 20여수씩 잡아 동네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나누어<br><br>주었읍니다.<br><br>물론 수업시간에는 분필이 찌로 보이고 칠판이 물로보이고 큰고기를 잡으면<br><br>어떻게 끌어 올릴까 하는 생각뿐이었읍니다.<br><br>물론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br><br>부모님과 선생님께도 야단을 많이 듣고....<br><br>한번은 6월쯤 되었읍니다.<br><br>한번은 큰 맘 먹고 서낙동강권역을 벋어나 낚시를 갈려고 <br><br>구포역에서 기차표를 사가지고 한림정까지 가는데 <br><br>개찰구에서 주머니에 있던 표가 없어 진게 아니겠읍니까?<br><br>참으로 허전하더만요.<br><br>표받는 아저씨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그냥 가라고 하더구만요.<br><br>고마운 아저씨 복 많이 받아유----<br><br>한림정역에서 약간 걸어 가니 늪지대가 있어서 낚시를 시작하였읍니다.<br><br>날씨도 덥고 중학생의 객기(?)도 있고 해서리 웃통을 다 벋고 뜨거운 <br><br>태양을 이 한몸으로 다 막아가면서 .....<br><br>포인트는 수초가운데 지름이 약50센티 정도의 구멍이었읍니다.<br><br>참으로 고기 많더만요.<br><br>던지고 나서 1분안에 시원한 입질을 하면서 찌가 위 아래로 춤을 추고<br><br>완전히 물1/3이고 고기가2/3였던것이었읍니다.<br><br>주위에는 여러 꾼들이 있었는데 혼자만 잡아내고 옆에 계신분들은<br><br>띠엄 띠엄 한수씩 ...<br><br>옆의 조사들이 "고놈 어린놈이 제법 낚시를 할 줄 아네"하면 저는<br><br>더욱더 우쭐하여 열심히 붕어를 잡아냈읍니다.<br><br>그 작열하는 태양도 잊은채.<br><br>11시쯤 되었읍니다.<br><br>지렁이가 다 떨어 지더만요.<br><br>살림망(당시 살림망은 큰것을 가지고 다녔음)에는 붕어가 2빰 높이까지<br><br>차오르고 ....<br><br>흐믓하더만요.<br><br>동네에 가서 자랑할 생각을 하니..<br><br>그런데 갑자기 고민이 생기더만요.<br><br>고기를 담아 갈려고 하니 비린내나는 살림망을 가지고 <br><br>기차를 탈수없는 노릇이고.<br><br>그래서 주위를 살펴보니 비료포대가 보이는것이 아니겠읍니까.<br><br>옳타.<br><br>고기를 비료포대에 담아서 노끈으로 입구를 묶고 집에 갈 채비를 할려고<br><br>벗었던 윗옷을 입으니 등이 따가운게 아니겠읍니까.<br><br>'그래도 고기를 많이 잡았으니 이정도 고통이야 별거 아니다'하며<br><br>즐거운 마음으로 힘이 절로 나는것이 아니겠읍니까?<br><br>고기를 담은 비료포대를 어깨에 메고(고기가 너무 많아서리 들고 갈수가<br><br>없었음) 역까지 가는데 비료포대에 등과 어깨가 스치면서 따끔 따끔<br><br>"에구 아파라"<br><br>기차를 타니 다른 승객이 전부 저의 얼굴을 보고 무슨 원숭이 보듯<br><br>하더만요.<br><br>이유는 몰랐읍니다. 단지 잡은 붕어가 많아서 그런가 하고<br><br>더욱 우쭐해가지고 집에 도착하였읍니다.<br><br>도착하여 집에서 거울을 보았는데 낮술을 먹은것도 아니고 얼굴이 발갛게 <br><br>익어서 홍씨가 되어 있고 어깨와 등은 물집(태양의 화상)이 생겨 <br><br>비료 포대에 스치면서 진물이 흐르는게 아니겠읍니까.<br><br>엄마한테서 비짜루로 몇대 맞고서 연고를 발라 주더만요.<br><br>고기요?<br><br>물론 동네 아자씨에게 인심 한번 팍팍팍 썼읍니다.<br><br>이후 동네에서는 그 아저씨들이 저놈은 낚시를 잘하는 놈으로 통하였고<br><br>저는 그 화상에 큰고생을 하여 낚시를 끊고 있었읍니다.<br><br>작년6월에 집을 이사하면서 어머니가 그간 숨겨 놓았던 글라스로드<br><br>낚시대를 주더만요.<br><br>무게가 꽤 무겁더만요.<br><br>요즘 낚시대에 비하면. <br><br>참으로 감회가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 머리속에서 맴돌고....<br><br> 이후 낚시를 하지 않다가 작년부터 붕어낚시를 다시 시작하였읍니다.<br><br>물론 붕어세상에서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요.<br><br>붕어세상 회원님 올 한해도 어복이 충만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