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조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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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넘재미있게 읽엇서요

막장대 0 1,379
<br><br>우리네 세상사가 늘인연으로 얼키고 설키면서살아가면서 늘고마운일즐거운일들을격으면서살게 되지만 넘재미있게 읽고 감니다 요번일요일엔 학꽁치나낚으러갈싶네요...<br>┃<br>┃ " 아! 행님... 이거 우짜죠? "<br>┃<br>┃ 월래 방파제에서의 일이다. 낚시하다말고 급하게 가버린 후배 녀석이 난데<br>┃ 없이 버스로 돌아오라고 한다. 부산에서 월래까지 그렇게 먼 곳은 아니지<br>┃ 만, 버스로 그곳에 가 본 일이 없기에 마치 내 신세가 끈떨어진 연과 같이 되<br>┃ 어버렸다.<br>┃<br>┃ 차라리 각자 차를 끌고 가는 것인데... 교통비 좀 절약 하다가 이게 무슨 낭<br>┃ 팬가 싶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후배 녀석이 사업상 급해서 그런다고 하<br>┃ 는 걸! 금방 갔다 온다는 말은 했지만, 그게 그렇게 잘 안 된 모양이었다.<br>┃<br>┃ 학공치. 민물낚시 사이트에서 바다 얘기를 하는 건 좀 그렇다. 하지만 딱히 <br>┃ 바다 조행기가 아닌지라... 학공치는 겨울이 되면 동해는 물론이고 부산 인<br>┃ 근의 바닷가 어디 서나 쉽게 잡을 수 있는 흔하데 흔한 바다 고기다. 피라미 <br>┃ 잡듯 간단하게 잔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낚시 대상어이기에 민물낚시가 끝나<br>┃ 면 나는 곧잘 그걸 잡으려 다닌다.<br>┃<br>┃ 그 날도 그렇게 그곳에 갔었다. 민장대(3.2대) 하나에 곤쟁이 두 개 정도면 <br>┃ 얼마든지 낚을 수 있다. 물론 학공치는 그렇게 큰 물고기는 아니다. 겨우 새<br>┃ 끼손가락 굵기가 주로 낚인다. 하지만 추자도나 거문도에서 본 학공치는 엄<br>┃ 청 굵었다. 제법 큰 것도 있긴 있다.<br>┃<br>┃ 난 델타포트(방파제 구조물)에 앉아서 학공치 낚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br>┃ 버스를 타고 돌아갈 생각을 하니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학공치라도 쉴 틈 <br>┃ 없이 올라온다면 또 모르는 데 떼지어 다니긴 해도 덥석 미끼를 물지 않자 <br>┃ 자꾸 돌아올 일이 신경 쓰인다. <br>┃<br>┃ 11시. 점심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 배가 고프다. 온데 신경을 썼더니만 에너<br>┃ 지가 금방 고갈 된 모양이다. 마치 핸드폰이 전파가 안 잡히면 그렇듯이... <br>┃ 낚시를 접고 월내 시장으로 가 닥치는 데로 먹었다. 김밥 어묵 떡볶이 등등. <br>┃ 배가 고프니 눈에 뵈는 데로 다 입질하는 형상이다. 하지만 뭘 먹긴 해도 여<br>┃ 전히 걱정거리는 돌아올 길이었다. 짠 내를 잔뜩 쳐 바르고서 버스를 타야 <br>┃ 한다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br>┃<br>┃ " 와? 학공치가 잘 안 잡히능교? "<br>┃<br>┃ " 학공치는 제법 눈에 띠는데 안 무네예... 0.4호 줄 있능교? "<br>┃<br>┃ 방파제 입구에 있는 낚시점에 들려서 목줄을 구하려 하는데, 0.4호 줄은 없<br>┃ 다고 한다. 0.6호 줄에 입질이 없어 좀 더 가는 줄이 필요할 것 같았다. <br>┃<br>┃ " 아! 그런데 주인장요. 바둑판이 있는데 바둑 좀 두시능교? "<br>┃<br>┃ " 오데예...!! 인자사 쪼매 배우는 중인디... "<br>┃<br>┃ 낚시도 안 되고 바람 마저 탱탱 부는 방파제에서 괜한 걱정을 할게 아니라 <br>┃ 낚시점에서 아예 바둑이나 좀 즐기다가 오후 고기들이 잘 잡히면 그때 잠<br>┃ 깐 낚시를 즐기고 가는 게 상책일 듯 싶었다. <br>┃<br>┃ " 손님은 월매나 두능교? "<br>┃<br>┃ " 월매구 자시구도 없그만유... 인자사 쪼깨 가는 길을 알 뿐인디... 그카고 <br>┃ 또 한 동안 바둑을 안 둔지라 수도 다 잊자뿟을끼구만...쩝! "<br>┃<br>┃ 낮선 곳에서 낮선 상대를 만나면 늘 경계를 해야 하는 법. 바둑은 더욱 더 그<br>┃ 렇다. 낚시점 주인장의 눈빛이 범상치 않게 보였다. 마치 섬뜩한 칼날을 꼬<br>┃ 질꼬질한 삼베 속에 숨겨 두기라도 한 듯한 승부사의 냄새가 났다.<br>┃<br>┃ " 그카모...내가 3급인디 우짜 두모 되겠능교? "<br>┃<br>┃ 월래 촌구석 3급이라... 내심 난 안도감이 느꼈다. 하지만 더듬거리면서 바둑<br>┃ 판을 끌어 당기는 모양이 어딘 진 모르지만 제법 상당한 내공이 쌓여 있는 <br>┃ 듯 느껴진다. 낮선 나에게 대뜸 3급이라고 했으니 족히 동네 1급은 될 것이<br>┃ 다. 그 정도면 월래 같은 작은 어촌 내에서는 바둑에 관한 한 떵떵거리며 호<br>┃ 령할 것이다.<br>┃<br>┃ 바둑 삼매경. 돌아 올 방법을 두고서 난 내내 걱정을 했는데, 바둑판을 앞에 <br>┃ 놓고서는 마치 부잣집 식객으로 눌러 앉은 것 같이 그저 태평이다. 따뜻한 <br>┃ 방안에서 수담(手談)에 빠졌는 데 짠 내 나는 옷으로 버스를 타야 한다는 걱<br>┃ 정 따위가 어찌 스며들겠는가. <br>┃<br>┃ 난 기원 1급. 프로들이 진을 치고 있는 라이브 바둑 사이트에서도 7단을 유<br>┃ 지하고 있는지라 그 낚시점 주인장이 좀 밀렸다. 정확히 하자면 그가 2~3점<br>┃ 은 놓아야 할 것이다.<br>┃<br>┃ " 내가 실수를 혀서 진 것이그먼... 손님도 제법 두긴 헌데, 내가 정신차리고 <br>┃ 두모 내게 안 될 듯하이... "<br>┃<br>┃ 촌 고수의 넋두리를 뒤로하고 난 다시금 방파제에 갔더니 무슨 사람들이 그<br>┃ 렇게 많은 지... 그 사이에 많이들도 왔다. 앉을 자리를 찾아 봤지만, 쓸만한 <br>┃ 곳이 없다. 그래서 그만 일찍 가야하나 생각하는데 머리가 허옇게 쉰 어느 <br>┃ 노인이 자신 곁에서 낚시를 해보라고 하신다. 낚시터 인심이다. 낚시터 인심<br>┃ 은 그러해야 한다. 아니! 낚시터 뿐 아니라 어쩌면 나라 전체가 그런 인심이 <br>┃ 살아 있어야 한다. <br>┃<br>┃ " 두 마리 잡았는데... 저렇게 엄청 떠다니긴 해도 잘 안 물어주는구려... "<br>┃<br>┃ 그 백발 노인은 그저 그렇게만 말씀하시고 싱글벙글 이다. 잡고 안 잡고가 <br>┃ 문제가 아니라 듯한 인상이었다. 낚시라는 것에도 해탈의 경지가 있는 지 모<br>┃ 른다. 물은 물이고 고기는 고기다고 하는 경지 말이다. 난 그게 도통 무슨 말<br>┃ 인지 감도 안 잡히지만... 쩝~!<br>┃<br>┃ " 목줄을 좀 바꿨어야 하는데 0.4호가 없어서 잘 안되네요. "<br>┃<br>┃ " 아니 그럼... 지금 그 목줄은 몇 호이오? "<br>┃<br>┃ 나는 겨우 두어 마리 잡아놓고 지나가는 말로 한 말 했더니만, 그 노인이 대<br>┃ 뜸 목줄의 굵기를 묻는다. 그래서 난 0.6호라고 했는데, 그 분은 자신의 것<br>┃ 이 1호라고 하면서 못내 아쉬워했다.<br>┃<br>┃ "0.6호도 별로 인데 정히 바꾸시려면 제가 좀 드릴까요? "<br>┃<br>┃ " 아! 그러시면 진짜 고맙구...!! "<br>┃<br>┃ 돋보기 안경을 끄집어 내 끼고서 델타포트 위에서 조심스럽게 바늘을 묶는 <br>┃ 그 노인의 표정이 재밌다. 이제 학공치들 다 죽었다는 듯한 표정... 그 분은 <br>┃ 독도와 울릉도 그리고 서해의 백령도를 빼곤 섬이라면 거의 다 다녀봤다고 <br>┃ 했다. 조력 50년. <br>┃<br>┃ " 내 인생은 낚시와 더불어 줄곧 걸어왔소. 내 아는 이는 낚시가 좋아서 작<br>┃ 은 배를 하나 구해서 완도로 아예 이사를 가버렸는데 난 참아 그렇게 할 수 <br>┃ 없다오. "<br>┃<br>┃ 낚시터에서 만나는 사람은 쉽게 친구가 된다. 그게 나이나 지위 그리고 가<br>┃ 진 게 많던 적던 다 그렇다. 사실 물가에서 무슨 가식이 필요하며 돼먹지 않<br>┃ 은 우쭐거리는 마음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낚시터에서는 그런 건 아무<br>┃ 짝 이도 필요 없다. 그저 햇살에 반짝거리는 순간들의 기다림만 중요할 뿐이<br>┃ 다.<br>┃<br>┃ " 아니!! 가시려고요? "<br>┃<br>┃ 학공치가 장난을 하는 건지 사람을 놀리는 건지 떼지어 왔다갔다하면서도 <br>┃ 입질이 없다. 그래서 오후 3시가 좀 넘어 난 서둘러 낚싯대를 접었다. 돌아<br>┃ 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고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 일찍 자리에서 일<br>┃ 어나는 게 좋을 듯 싶었다.<br>┃<br>┃ " 아...예! 버스로 가야해서... "<br>┃<br>┃ " 어디 신데요? "<br>┃<br>┃ 그 노인은 마치 오랜 지우(知友)와 헤어지는 걸 못내 아쉬워하는 듯한 표정<br>┃ 이었다. 낚시터에서는 정도 빨리 드는 모양이다. <br>┃<br>┃ " 아예... 부산입니다. 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br>┃<br>┃ " 부산요!! 그럼 내깡 함께 가입시더... 내 차가 있어요. 낚시도 잘 안 되고... <br>┃ 고마 나도 이참에 가야겠네.... "<br>┃<br>┃ 행여 날 놓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것 같이 주섬주섬 급하게 낚시를 접<br>┃ 는 그 노인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몸둘 바를 몰랐었다.<br>┃<br>┃ " 낚시점 주인 말로는 오후 해질 무렵에 좀 잡힌다고 하던데... 좀 더 하시지 <br>┃ 않고.... "<br>┃<br>┃ " 오데요...! 고마 갈랍니다. 한두 마리 더 잡아 뭐하겠능교. "<br>┃<br>┃ 그래서 난 생각도 못한 차를 타고서 집에 올 수 있었다. 그 분 집이 우리 집<br>┃ 과 같은 방향이라서 더욱 쉽게 올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안더라도 집 앞까지 <br>┃ 태워주실 듯한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해운대에서 기장 그리고 서생을 거쳐 <br>┃ 이동마을과 지갯골 까지 돌아서 한번도 안 와본 월래 방파제로 들어와 날 <br>┃ 만났다고 하니 대체 이런 확률은 어떻게 계산되어져야 하는 것인지...<br>┃<br>┃ 밤이 깊도록 이리저리 아무리 머릴 짜봐도 난 도무지 계산할 엄두도 내지 못<br>┃ 했다. 연세 높은 어르신을 길거리에서 태우고 가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런 분<br>┃ 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서 집에 올 줄은 어찌 꿈에서라도 생각을 했겠<br>┃ 는가. 참으로 절묘한 인연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물가에서 만나는 것들<br>┃ 이 다 그렇긴 하지만...<br>┃<br>┃ 단지 아쉬운 건 집안으로 모셔서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야 하는데, 그럴 필<br>┃ 요가 없다 하시며 이내 떠나버리신 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한 어르신<br>┃ 들이 계시는 한, 어쩌면 세상은 좀 더 즐겁게 살아 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닌<br>┃ 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 감사합니다.<br>┃<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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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어제 마찰수로에서는??? 댓글3 민물찌 01-06 09:45 2268
497 합천호 주말..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01-05 13:59 1291
496 김해 마찰수로 지난 일주일.... 민물찌 01-04 23:48 2430
495 늘 처음처럼 jina 01-03 09:04 1348
494 합천호 어제밤 (화요) 조과사진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31 20:29 1378
493 합천호 토요일 ~ 월요일 밤낚시 댓글2 거창합천호낚시 12-30 15:46 1218
492 내일 출조하실분 참고하십시요! 댓글1 히말붕어 12-27 21:26 1314
491 합천호 12월 26일 성탄절 밤낚시 조과..*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26 16:00 1352
490 천만 낚시꾼들의 다짐 댓글3 붕어꾼 12-25 09: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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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합천호 12월22일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23 12:23 1167
487 합천호 12월19일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19 13:38 1293
486 인연 댓글6 붕어꾼 12-18 12:56 1997
열람중 ☞ 인연넘재미있게 읽엇서요 막장대 12-19 11:35 1380
484 각 지역의 저수지 조황및 상황 민물찌 12-18 09:28 1758
483 합천호 겨울尺!! 12월17일에도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17 13:38 1260
482 합천호 겨울 尺~~12월16일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16 16:37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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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합천호 12월 9일 붕어 尺! 댓글1 거창합천호낚시 12-09 11:3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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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덕남수로 조황문의 및 손풀이 장소 안내 댓글2 사철붕애 12-04 10:39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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