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조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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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cm 붕어를 잡고서...

붕어꾼 2 2,051
<br> 남들은 월척을 넘어서 4짜니 5짜니 하는 마당에 난 낚시한지 20년이<br> 가까워지는데 여태껏 월척을 낚아보질 못하고 있었다. 아니! 딱 한번<br> 창녕의 달창지에서 그게 얼마 정도의 크기인지 확인도 못한 월척(?)을<br> 한 마리 잡은 적은 있긴 있었다. 후배 녀석이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고<br> 두 뺨이 조금 모자란다고 할 정도이었으니 가히 월척이라 할 수 있는 붕<br> 어었지만, 허망하게도 후배 손바닥에서 그만 물 속으로 줄행랑을 치는 바<br> 람에 월척의 손맛이 어떤 것이었던지 난 그 뒤로 그저 가물가물, 그게 내가<br> 월척을 잡은 것인지 후배가 월척을 방생한 것이지 모르면서 살아왔었다.<br><br> 낚시꾼들, 특히 월척을 낚아보지 못한 이무기(?) 낚시꾼들이 월척을 향한<br> 열망과 정성은 참으로 눈물겹다고 할 수 있다. 산란기에 임박할 즈음에서는<br> 어찌 하던지 싱싱한 지렁이나 부드러운 떡밥을 마치 대장금(大長今)에서 본<br> 궁녀들 같이 가진 정성을 다 드려 준비를 하고, 여름철 밤낚시에서는 그 집<br> 요한 모기들의 집중적 공격에도 맘놓고 손바닥으로 내려치지 못한다. 혹시나<br> 붕어님들이 진지를 드시는데 조금이라도 놀라지 않을까 싶어 마치 스님들이 <br> 옷섶에서 보리 같은 이를 털어 내듯 조용조용 그저 모기들을 쫓을 뿐이다.<br> 또한 가을철 내림붕어 시절이 되면 붕어님들의 입맛이 조금이라도 까탈스러<br> 워지지 안 했을까 싶어 떡밥에 꿀이며 청심환(물로 된 것) 같은 걸 섞어서 <br> 그야말로 눈물겨운 정성으로 붕어님들에게 진상을 드린다. <br><br> 내 잘은 모르지만, 이런 정성으로 부모님들을 봉양한다면 아마 군청이나 시<br> 에서 동네 어귀에 효자비라도 세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br> 월척 붕어를 낚아 보려는 낚시꾼들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지극히 당연하<br> 게 생각하고, 또 한평생을 꼭 그렇게 해야 할 무슨 사명이나 운명처럼 여기<br> 고 있는 상황이니, 굳이 옆에서 뭐라 할 건더기도 없는 것이다. 고관대작가<br> 의 금지옥엽으로 키운 자식도 길거리 비렁뱅이가 좋으면 어쩔 수 없는 일<br> 이 아니겠는가!<br><br> 웅덩이. 그야말로 웅덩이다. 그게 저수지라는 개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br> 농업용수니 하다 못 해 마을 식수를 위한 그런 곳도 아니다. 물론 얼마 전까<br> 지만 해도 그 물을 인근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긴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br> 그야말로 그저 웅덩이에 불과한 곳에 낚시를 갔었다. <br><br> 그 웅덩이 주변에는 온갖 공장들이며 대형 음식점들이 즐비해서 그나마 호<br> 젓한 낚시는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동네 낚시터인 곳에 왠 릴과 방울 낚시꾼<br> 들은 그렇게도 많은지...  그 작은 웅덩이를 마치 그물로 에워 싼 거 같은 형<br> 세로 낚싯줄들이 늘어져 있었다. <br><br> 어디 그 뿐이랴! 내가 자리를 잡고 막 낚시를 하려는데, 이제는 멀쩡하게 생<br> 겨먹은 청년 한 명이 다가와 보기에도 섬뜩한 삼지창(?) 바늘로 냅다 훌치기<br> 를 해 덴다. 또 저쪽 건너 편에서는 뭘 낚으려는 진 모르지만, 이른바 루어 <br> 낚시라는 걸 두 명이 하고 있고, 양동이를 어린 아이 손에 쥐어준 사람은 그 <br> 어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투망질까지 해 뎄었다.<br><br> 민장대 낚시를 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네 명. 우린 그런 환경 속에서도 <br> 붕어님들의 진지상을 위해서 묵묵히 낚시에 몰두하는 척 했었다. 귀를 덮고 <br> 눈은 떠 있으되 가슴으로 붕어님들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면 야구공 만<br> 한 떡밥이 쉴 새 없이 던져지고 훌치기 바늘이 눈앞에서 번쩍거리며 허황<br> 한 피라미 형태의 루어 그리고 눈치 없는 욕심의 투망질 따위 같은 어지러<br> 운 소리가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남관셈...<br><br> 오후 5시. 그렇게 끔쩍도 않던 내 찌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살짝 올라왔다. <br> 32대 한 대를 편 곳은 수심이 무려 3m에 육박한 곳인데, 그곳에서 입질이 <br> 온 것이다. <br><br> 아...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 여기서 맺습니다. 조금 바빠 교정도 없이 올립<br> 니다. 나중에 틀린 글자는 바로 잡겠습니다. 거듭 죄송....물론 뒤의 글도 조<br> 만 간에 올릴게요. <br><br>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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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맹물고기
허걱! <br>후편 빨리 부탁드립니다^^
준척
히히힛.하필 이때 바뿐 일이 생기나요?참나. 속편 빨리 올리주소. 님의 글 넘넘 멋진 글이네요.결과는 37짜리.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