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조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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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놓친 선암지의 대물(?)

붕어꾼 5 2,767
<br> 좀 지난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br> 한 20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그때 처음 제 집사람을 만났습니다.<br> 물론 중매입니다. 제가 평소 말주변이 변변치 못하고 그렇다고 또한<br> 꽃미남이나 얼짱은 더욱 더 아닌지라 어디 가서 참한 여잘 낚는다는<br> 것은 염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 집사람이 참하다는 얘기는<br> 물론 아닙니다. <br><br> 저는 집사람을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낚시가 취미라는 걸 밝혔습니<br> 다. 여자들은 축구나 군대 그리고 낚시 얘기를 제일 싫어한다고 누가 그랬<br> 기 때문에 정이 조금이라도 들기 전에 내가 낚시를 취미로 가진 게 싫으면 <br> 그만 만나자는 마음에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게 다행인지는 지<br> 금도 확실치 않지만, 당시 집사람은 낚시라는 취미면 어떠냐고 하면서 별로 <br> 문제삼지는 않았습니다.<br><br> 오히려 집사람은 한 술 더 떠 깨끗한 물가에서 낚싯대를 들리 워 놓고 자연<br> 과 교감하는 낚시라는 취미가 무척 건전하게 보인다고 하면서 여자치고는 <br> 좀 특이하게 낚시를 좋게 봐주었습니다. 만난 지가 그렇게 오래 된 게 아녀<br> 서 숭어 눈에 기름이 끼듯 눈에 콩 꺼풀이 낀 것도 아닌데, 그 당시 집사람<br> 은 그랬습니다. 마치 낚시꾼 여자가 되기로 작정한 사람 같았습니다.<br><br> 사실 낚시라는 취미가 그렇습니다. 딱히 모두가 같은 건 아닐 테지만, 대게 <br> 보면 낚시를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일단 물만 보면 낚싯대부터 생<br> 각합니다. 설사 그게 시래기 국물이라도 그곳에서 수초 구멍을 생각하는 게 <br> 낚시 초년병 시절입니다. 그때 제가 그러했습니다. 법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br> 원칙이 무엇이고 정의가 무엇인지를 연구해야 하는 상태에서도 붕어들 떡<br> 밥에 번데기 가루가 좋은가 아니면 콩가루나 천궁 또는 삐콤이나 비타민 같<br> 은 게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이 늘 모든 것에 우선이었습니다. 이른바 낚시라<br> 는 중병(?)에 걸린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그때 집사람을 만났으니...  <br><br> 그러던 어느 해 여름. 비가 이틀이 멀다고 퍼붓는 장마철이었는데, 하루 정<br> 도 빤짝 날씨가 게일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자마자 곧장 낚시를 가기로 했었<br> 습니다. 지금은 조금 그게 개선된 면도 없잖긴 하지만, 그때는 앞뒤 생각 없<br> 이 날씨만 조금 빵긋했다면 냅다 물가로 달려 가곤 했드랬습니다. 다른 일에<br> 는 무척 굼뜨고 게으른 게 저지만, 낚시를 가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꽁지에 <br> 불이 붙은 당나귀만큼 바쁘게 설치는 게 또한 저거든요.  <br><br> 그래서 집사람과 찾아간 곳은 좌천의 선암지.  선암지는 가보신 사람은 다 <br> 아실 테지만, 그렇게 터가 센 저수지는 아닙니다. 다만 그게 산 속 깊숙한 곳<br> 에 있고 민가도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혼자 낚시하기에는 좀 쾡한 면이 <br>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질이 깨끗하고 제법 큰 붕어들이 심심찮게 입질<br> 해 주는 곳이라 산 속 깊숙한 저수지 치고는 알게 모르게 그래도 상당히 많<br> 은 낚시꾼들로부터 사랑 받는 곳입니다.<br><br> 꽐꽐거리며 쏟아지는 개울물 안개비로 자욱한 분위기 그리고 알맞게 흐려<br> 진 저수지 등, 낚시에 눈이 뒤집힌 나에게는 그야말로 더 이상 좋을 순 없었<br> 는데, 낚시를 처음 와 본 집사람은 질퍽거리는 자리와 예측 할 수 없는 날씨<br> 에 무척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든지 그다지 즐거운 표정은 아녔습니다. 하지<br> 만 어찌 하겠습니까! 어차피 낚시꾼 여자가 되기로 작정을 했다면 그 정도<br> 는 충분히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요?<br><br> " 다른 건 마... 신경 쓰지 말구 저기 찌가 보이지... "<br><br> " 찌요? "<br><br> " 응! 저걸 찌라구 허는 디... 저게 쪼매 있시모 쭉 올라 올끼그든... 그때 팍! <br> 치뿌모 되능기라....!! 뭔 말인지 알긋제? "<br><br> 낚시를 알든지 모르든지 물가에서 불안해하는 사람에게는 우선 낚싯대를 <br> 한 개 펴주면 금방 낚시에 정신이 팔리는 법. 집사람도 예외일 순 없다. 이따<br> 금 들리는 건너편 참나무 숲 속에서의 청아한 꾀꼬리 소리에 잠시 고개 들<br> 어 어디쯤에서 나는 소린지 기웃거리는 듯 하다가도 이내 찌 움직임을 살피<br> 는 모양에 난 내심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사실 낚시터에서 난데없이 집에 가<br> 지고 보채는 것만큼 귀찮은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보<br> 는 데로 다 패 죽일 수도 없는 일이고... <br><br> 30cm 내외의 어린 향어와 잉어들의 습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당시 그곳<br> 에 양식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온 것들이 개울물이 쏟아지는 곳으로 모<br> 여들기 위해서 우리가 앉은 언덕 아래 수심 깊은 곳으로 다 모인 듯 찌 던지<br> 기가 무섭게 입질을 해주었다. 살짝 깐죽거리 듯 하다가 이내 서서히 올려지<br> 는 찌. 낚시 초보니 낚시 전문가니 하는 차이도 없다. 그저 적당하게 챔질만 <br> 하면 제법 묵직한 손맛이 시작되었다. 사실 아무리 양식 고기라지만, 그 정<br> 도 씨알이라면 상당히 힘이 세다. <br><br> 집사람은 이제 건너편에서 꾀고리가 아니라 조 용필(그때 최고 있기 좋았음)<br> 이가 와서 그 경쾌한 &#039;단발머리&#039; 라는 노래를 쳐 불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br> 고 찌만 볼 듯 낚시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낚시가 아무리 기다리는 도락이<br> 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세를 꿰뚫고 물 속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짚을 <br> 수 있는 경지에서 하는 말이고, 낚시 초년병이나 이제 막 낚시터에 나온 사<br> 람들에게는 그래도 잦은 입질이 있어야 한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아<br> 이들에게 고승들의 면벽 참선을 따라 하게 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br><br> " 아! 이까모 안 되는디... 여그선 그까모 괴기를 못잡능기라!... "<br><br> 우린 깜짝 놀랐다. 난데없이 우리들 등뒤에 6척(尺)이 넘는 거구의 왠 할배<br> 가 희끗거리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서 우릴 언제부터 굽어보고 있었<br> 는지는 모르지만, 한참 낚시 재미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대뜸 말을 걸어왔<br> 기 때문이다. <br><br> " 무슨... 말씀이이온지... ? "<br><br> " 그깟 잔챙일 뭐 하려 그리두 많이 잡능겨... 진짜 괴기는 안 잡구 ! "<br><br> <br><br> *조금 길어서 우선 여기서 맺습니다. 죄송... <br> <br><br>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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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붕어
소설을 읽는 기분이네요. 2부가 기대 됩니다.
히말붕어
음!<br>2부가 기대됩니다.<br>설마 3~4부로 가는건 아니겠지요..
착한붕어
아직 볼일이 끝나지 않으셨는지요 ? 2부 빨리 올려 주세요 궁금 합니다 할매가 뭐라캅니꺼?<br>늘 건강 하시고 안출 하세요
SANTAMO
님의글 잘 읽고 있습니다<br>님의글을 접하고나니 옛날생각.고향생각이 무척 나내요<br>저역시도 님의 추억 조행기와 비슷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br>붕어꾼님 요번 주말에 붕세납회에 참석하시여 추억조행기 나누며서 이슬이 한잔 하지요<br>군제대후 낚시가 좋하서 취미생활 한거시 벌서 사십대중반 입니다<br>후편이 기대되네요..
youngeric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br>넘 멋진 글 솜씨에 혹 소설가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돕니다...<br>후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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