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조황 속보

​"노지조황속보"에는 노지에서의 화보(5매이상)과 장소 기법 조과등을 올리시면 "포인트 1000점"이 댓글은 "포인트 200점"이 충전 됩니다.

 단. "노지조황속보"에 적합치 않은 글과 비방과 조롱의 댓글은 경고 없이 강제 삭제와 포인트가 삭감 되는 불이익을 받으실수 있습니다. 

 

깊은곳에서의 하룻밤 2

수변낭보 12 2,738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옆 조사님들의 시선은 나의 찌에 모두 집중되고<br>찌가 힘차게 솟아오르는 것과 함께 한숨소리도 깊어진다. 그 중  한 분은 아예 내 자리에 와서 상황파악에 나선다. 떡밥 약간 떼어 냄새도 맡고 손으로 비벼보고 버려둔 떡밥봉지도 예리하게 째려본다. 그러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쓰는 떡밥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반 떡밥이었으니까......(1000원짜리)<br>갑자기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그래!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그때 얼마나 열받았는지...... <br> 나: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하시지요.... (그러나 자리가 없다. 그냥 해본 소리다) 그런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받침대 하나 들고 내 자리로 이동한다.(허- ㄹ) 할 수 없이 나의 3.0대를 조금 더 왼쪽으로 틀고 자리를 억지로 하나 낸다. 거의 두 사람의 채비가 한사람의 채비인양 간격이 붙었고 따라서 몸도 같이 붙었다. 누가 보면 아주 다정한 조우사이인 것 같았으리라...<br>채비를 모두 마치고 비로소 고맙다는 인사를 어색하게 건낸다. 역시 황금의 포인트라 이내 입질이 온다. 말로만 듣던 지그재그 입질이다. 나 한 번 옆조사님 한 번 또 나 한 번 그렇게 입질이 연결되고 붕어들은 속속 살림망으로 ....<br>도라이 낚시를 설파하던 그 조사님은  낚시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으나 내자리에는 더 붙을 자리가 없다. <br>하염없이 우리의 낚시장면을 보고만 있다. (속으로 그래 내가 죄받은 거여.....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오히려 미안하고 어색하다. 그래서 입질이 상대적으로 못한 나의 3.0 대를 걷어버리고 또 한자리를 내 준다. 존심인지 미안함인지 그렇게 서두르지도 않고 내옆자리에  채비를 마친다.<br> 이제 이상한 낚시가 시작된다. 세 사람이 모두 바짝 붙어서 대를 하나씩 꿰차고 일어섰다 앉았다.  이런 낚시는 또 처음이다. 그러나 입질은 여전히 환상적이고 고르다. 옆자리의 찌올림까지 챙길 정도로 올림이 여유롭다. 이렇게 낚시는 계속되었고 밤 12시가 지나고 찬 바람이 산쪽에서 계곡쪽으로 터지기 시작하자 입질은 끊겼다. 거짓말같이 끊겼다. <br>그제서야 시장기가 갑자기 몰려온다. 같이 라면을 끓이고 조용히 삼겹살을 굽는다. 누가 뭐랄것도 없이 스스럼없는 잔이 돌려지고 뜻밖의 조황에 이슬이의 취기마져 낭만스럽다. 정겨운 조담은 때늦게 구름사이로 나온 달만큼 풍성하였다. <br><br>  다음날 캐미 불빛이 아직은 고마울 이른 시간에 다시 낚시를 시작하였다. <br>솟는다. 챔질 이런 피리다! 아 공포의 합천호 피리가 이제야 자리를 잡았구나 어제는 붕어들의 덩치에 눌려 먹이활동이 뜸하다가 붕어들이 나간 자리를 이놈들이 차지하였구나.... 계속 피리의 공격은 계속된다. 해가 뜬다. 물안개가 온 합천호 수면을 핥고 지나간다. 찌가 솟는다. 피리 또 솟는다 피리..피리... 피라미(일반 피리보다 엄청 큰놈)<br>아침에 포인트에 도착한 꾼들이 우리의 이런 이상한 낚시 모습에 아연해 한다. 그러나 이내 경약한다. 아무런 코멘트도 설명도 필요가 없다. 그저 살림망이 모든걸 말해주니까..... 흐흐흐<br>오전 10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는 장비를 챙겼다. 오늘 하루 더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월급쟁이의 애환이 이런 것인가 보다<br>서울 조사님들이 친절하게 나를 배웅까지 해 주신다. 물론 그 시점에서 모든 포인트의 권한은 서울 조사님들에게 양도되었다.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좋은 포인트를 물려받고 또 주었다는 사실보다 더 진한 조사들끼리의 감정교류 때문에 아쉬움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합천호를 멀리 두고 엑셀을 밟으며 나는 아직도 인생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먼길을 서둘렀다. <br><br>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r><b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붕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사랑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수변낭보
수변낭보입니다.<br>별로 잘 쓰지도 못한 저의 조행기에 이렇게 리플까지 달아주시니 <br>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br>착한붕어님, 손광희님, 열쇠맨님. 민물찌님, 가시버들님, 납자루님, 맹물님.<br>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익히 알고 또 정겨운 이름들입니다. <br>언젠가 가시버들님의 말씀처럼 이름모를 계곡지에서 우연히 만나<br>소주잔 기울이면서 목긴 노루의 울음에 같이 취해보고 싶습니다.<br>건강하시고  안전한 출조 기원합니다.<br><br>수변낭보
맹물
^0^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br>앞으로도 재미난 조행기 많이 부탁드립니다.<br><br>"낭보는 계속되어야 한다." ^^
납자루
간만에 아주 잼나는 조행기 잃었습니다.<br>합천호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집니다.<br>언제나 행복하시고 멎진 조행기 자주 볼수있도록<br>기다리겠습니다..~~^**~
가시버들
좋은 추억속에 하룻밤을보내네요 서로 양보할줄 아는 낚시인<br>저도 한번씩 합천으로 손맛보로 가곤합니다 <br>언제 한번 뵙거던 소주나한잔 합시다
민물찌
아름다운 마음........  낚시를 떠나  언제나  여유있는 취미를 즐깁시다.<br>늘 건강하시고 좋은글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br>잘 읽었습니다.베리 굿 입니다..
열쇠맨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2부 넘잼있게 잘읽었습니다<br>항상건강하시고 안출,즐낚하세요 ^^
손광희
박수치고 싶은 조행기네요!!!<br>양보의 미덕이 활짝!!!재미있는 출조,의미있는 출조였던것 같습니다.<br>앞으로도 많은 정보와 재미있는 조행기 부탁드립니다.<br>즐낚,안낚하세요.
착한붕어
조행기 굿입니다  글 잘쓰시네요  님의 마음이 붕어세상 마음입니다<br>늘 안출 하시고 건강 하세요
배고픈붕어
잘읽고갑니다..
오호라
잘읽고 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 합천호 5월11일 현재..... 댓글1 거창 합천호낚시 05-12 08:52 2047
40 에휴~~~ 붕어가 뭔지!!! 댓글2 초월 05-11 11:09 2517
39 회야강중하류 수질검사결과보고!!! 댓글2 백포김재도 05-10 08:53 2672
38 이런일이.... 댓글5 밤안개 05-09 18:13 3246
37 붕어사진사 방랑기 - 대경소류지 편 - 댓글10 붕어사진사 05-08 22:41 3596
36 영천 입니다 댓글2 영천 세종낚시 05-08 20:43 2715
35 4짜 입 구경 댓글7 봉돌 05-08 13:53 3327
34 낚시꾼은 아무나 하나~ 댓글2 붕어꾼 05-08 10:57 3312
33 호우성 비가 내렸습니다 댓글2 민물찌 05-07 19:38 2421
32 영천 입니다 댓글2 영천 세종낚시 05-07 19:34 2385
31 영천 소류지의 월척 사진 입니다 댓글5 영천 세종낚시 05-07 19:13 3301
열람중 깊은곳에서의 하룻밤 2 댓글12 수변낭보 05-07 11:44 2739
29 밀양용평지 댓글7 win 05-06 21:45 3265
28 밀양용평지 댓글1 김태현 08-27 14:54 1707
27 ☞ 밀양용평지 댓글2 win 05-07 12:06 2375
26 그림입니다--합천호 댓글3 거창 합천호낚시 05-06 19:47 2688
25 연휴끝자락 저도 출조 합천호 5월6일 댓글5 거창 합천호낚시 05-06 19:42 2522
24 어제의 밀양 남산지는..... 댓글3 민물찌 05-06 18:23 3092
23 깊은곳에서의 하룻밤 댓글8 수변낭보 05-06 16:59 3847
22 어린이날 한바꾸 돌고 왔심다. 댓글10 준척 05-06 12:01 3616
21 무슨 붕어가 게릴라성으로 입질을합니까??? 댓글3 낚시세상 05-06 09:10 3016
20 동방지 조행기 ... 2003.5.3 ~ 5.4 ... 댓글3 바다하늘산68 05-06 08:57 3376
19 ☞ 동방지 조행기 ... 2003.5.3 ~ 5.4 ... 댓글1 허주영 05-06 09:28 2214
18 영천 입니다 댓글3 영천 세종낚시 05-05 17:46 3412
17 영천 소류지의 월척붕어 사진 입니다 댓글3 영천 세종낚시 05-05 17:38 3675
16 밀양아치실못 가는길 좀 댓글2 잔반지 05-04 23:22 2862
15 ☞ 밀양아치실못 가는길 좀 댓글2 잔반지 05-05 00:02 2536
14 사실일까 ? 그렇다면 정말 .........낙동강과 수로를 살리고싶다...... 댓글4 붕마스터 05-04 23:13 2863
13 영천 입니다 댓글4 영천 세종낚시 05-04 18:48 2928
12 수로쪽의 조황 댓글2 민물찌 05-04 18:42 2889
11 같은 바닥층 붙어앉지말자 합천호5월4일!! 댓글2 거창 합천호낚시 05-04 17:12 2753
10 술미수로에 4짜가 보이네요.. 댓글10 낚시세상 05-04 15:06 3471
9 해창만에서...... 댓글12 함박웃음 05-03 00:32 3111
8 한림수로 수위및 사진 댓글4 민물찌 05-02 23:18 4376
7 밀양 아치실못 떡붕어 조황 댓글4 민물찌 05-02 22:59 4181
6 학포 양수장부근과 수로 수위 댓글6 민물찌 05-02 22:47 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