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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월척 도전기 1부.

나그네 2 3,261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월척 도전기 1부.

주문해 두었던 물건도 있고 해서 오래간만에 동네 낚시 방에 들렀더니 반가운 얼굴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입 낚시에 여념들이 없습니다.
낚시점 사장님이 특히 반기시며
“망태씨가 요즘에 도통 낚시점에 들러지를 않아 떡밥이며 지렁이를 못 팔아 우리 식구들 밥도 못 먹고 라면 끓여먹고 사는 판인데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뜬것인지 모르겠네, 그동안 낚시 안했소? 아님 나 보기 싫어 다른 낚시점에서 미끼 사가지고 간 거였소?”
망태씨 순간적으로 아연해 집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즘 낚시 가면서는 예전과 달리 단골 낚시 방에 들러 지 않고 바로 목적한 곳으로 가서 그 근처에 있는 낚시 방에 들러 미끼 사서 낚시 했던 것입니다.
미안한 마음 억누르면서 맘에도 없는 거짓말이 나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영업 실적이 영 말이 아니래서 낚시를 못 다녔네요. 낚시 다녀보니 아무래도 긴 대가 필요해서 오늘은 낚시 대 좀 사러왔어요.”
낚시 대를 사러 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데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서 망태씨 에게 권하던 낚시점 사장님이 이 말을 듣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망태씨 여기 좀 않아서 내말 좀 들어보슈”
“요즘 경기가 어떤 쪽으로 돌아가는지 몰라도 낚시 대를 동네 낚시점에서 팔수가 없어요.”
“아니 왜 낚시 대를 못 팔이요?”
“어허 망태씨는 영업 하시는 분이 그리 물정을 몰라요? 요즘에는 낚시 대란 물건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업자들이 무슨 재주를 부리는지 몰라도 우리 동네 낚시점에서 사들이는 가격보다 더 싸게 판매 한단 말이요. 그러니 단골손님들에게 본전에 팔아도 비싸게 팔게 되는 것이고 이런 속내를 모르는 손님들이 나중에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비교해 보고는 나보고는 너무 비싸게 받는다면서 발길 끊는 고객이 생기니 그런 분들에게는 그나마 미끼조차 못 팔게 돼 이러다간 낚시점 문 닫지 싶어서 낚시 대 안 판지가 상당히 오래 됐수다. 그나마 지렁이는 생물이고 택배비 보다 싼 물건이라 그것은 인터넷으로 안파니 다행이라 생각 하면서 말이유. 낚시방도 이제 분업화 되나 봐요 장비 등 고가품은 인터넷이니 하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매장에서 판매하고 저수지 초입에 있는 낚시점에서는 미끼 팔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같은 동네 낚시점은 문 닫게 되겠지요.”
이야기를 마치고는 담배 한대를 피워 물고 한숨을 내 쉬던 낚시점 사장님이 기왕에 한 말씀을 더 보탭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어떤 낚시 대 회사가 부도 나고나니 웬 놈의 덤핑 물건이 그리 많이 도는지 저기 보이는 저 낚시 대 내가 사들인 가격이 십 만원이 넘는데 요즘 돈 좀 있는 낚시점에서는 5~6만원에 대량으로 사 들여 돈 만원 붙여서 손님에게 판대요. 그러니 우리 같은 이런 영세한 낚시점에서 어찌 낚시 대를 팔겠소? 미끼나 팔고 있어야지”
이 말을 들으신 망태씨 쉽게 수긍이 됩니다. 망태씨가 열심히 영업하여 납품한 회사에 다음 납품을 위해 들르면 구매과에서 하는 말씀들이 “그곳 물건이 너무 비싸요 다른 회사에서는 얼마 얼마에 견적이 들어오는데.......” 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 엇으니까요.
“그리고 먼저 주문했던 집어 추를 전시대에 걸어 놨더니 요즘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찾아서 몇 개 감춰두었으니 그거나 가져가시오. 그나저나 요즘은 중간상들도 장사가 잘 안되는지 자주 들르지 않아 떨어진 물건 제때에 보충을 못 하네.”
망태씨 단골 낚시점에서는 주문해 두었던 집어 추와 떡밥과 집어제 몇 봉 사들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낚시점을 나서야 했습니다.
지난 추석 받은 상여금의 일부를 아내가 맘대로 쓰라며 되돌려준 돈으로 이유가 있어 현재 가지고 있는 쌍포 보다는 좀 긴 낚시 대를 한대 장만코자 마음먹었던 터라 어찌 어찌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보니 단골 낚시점 사장 말 대로 물건값이 어찌된 영문인지를 모를 정도로 하락해 있어 한대 살 돈으로 두 대나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택배 기사로부터 낚시 대를 받아 쥐면서
‘모든 것이 오르는 세상인데 떨어지는 것은 나이 먹은 중견 사원들 밥줄이요 명품 라벨 못 달고 있는 공산품 값이니 앞으로 살아남을 사람들은 부모덕에 돈 좀 가진 자 들과 네 탓만 하면 고임금 받을 수 있는, 한강에 빠지면 수질 오염이 걱정되어 부모나 애인 보다 먼저 건져 올려야 된다는 높으신 분 299명뿐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몸서리가 쳐 지는데 이는 우리의 망태씨가 못나서 이겠지요?
아침저녁 기온차가 많아 감기로 한동안 고생하신 우리의 망태씨 밤낚시 준비로 낚시 복 외에도 아예 겨울용 내피를 살림통에 담으시고 저온으로 체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하여 아내에게 부탁하여 따끈한 커피를 보온병에 가득 준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허벌떡 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나야 망태 너 준비 다 됐어?”
“그래 나는 준비 다 됐지 넌 어때? 그리고 너 올 때 5만원 준비 하는 거 있지마. 그리고 막가네 부장님은 벌써 출발 하셨대.”
낚시 가는데 5만원은 웬 이야기일까요?
이런 사정이 있었답니다.
일전에 망태씨와 벌떡씨 함께 영업 나가는 차 안에서 입 낚시 하시다가 허벌떡씨의 월척 잡은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난 말이야 삼년 전 이맘때 밤낚시 가서 큰놈으로 한수 해 보려고 낚시 대를 5대나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통 입질이 없지 뭐야 그런데 새벽 두시나 돼서 깜박 잠이 들었나봐 꿈속에서 내가 심마니가 되서 산삼을 캐러 다니는데 어쩌다 산삼을 발견했지. 심봤다 하고 외치는 순간 잠이 깼나봐 어리벙벙한 눈에 캐미가 어슴푸레 보이기 시작 하는데 제일 오른쪽 낚시 대의 캐미가 서서히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거야 정신 바짝 차리고 낚시 대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고 챔질할 순간을 기다렸지 찌가 한없이 솟아오르다 잠깐 멈칫 하고 서는 순간에 힘차게 챔질을 했는데 딸려 나오는 고기의 힘이 장난이 아닌 거야 그래서 수초에 엉키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들어내는데 이놈이 얼마나 힘을 쓰는지 5분이나 실갱이를 하고서야 끄집어 냈는데 이놈이 얼마짜린지 알어?”
이 물음에 망태씨 주눅이 들어 속으로
‘쓰발 내가 점쟁이야? 보지도 않았는데 얼마짜린지 어떻게 알아.’ 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자신의 무용담에 열중하던 허벌떡씨 스스로 도취되어 망태씨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자그만치 33센티야. 대물이지, 너는 그런 거 못 잡아봤지?”
이렇게 망태씨의 기를 팍 죽이셨던 거죠.
망태씨의 노지에서의 붕어 기록은 최고가 25센티 정도이니까요.
그날은 그렇게 망태씨의 1패로 입 낚시가 끝나는 가 했더니 우연찮게도 그날 저녁 부서 회식지리에서 또 다시 낚시 이야기가 나오자 허벌떡씨 입에 게 거품을 물고는 오전에 차에서 했던 무용담을 다시 늘어놓습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야기가 진행 되다가 단 한곳만 달라졌지요.
“그날 내가 잡은 고기가 몇 센티나 되는지 알아요? 자그만치 34 센티짜리에요. 34센티.”
그랬습니다. 갑자기 사이즈가 1센티나 늘어나 버렸죠.
망태씨 너 좀 당해봐라 싶어서
“야 벌떡아 잡아 놓은 고기도 자라긴 자란다더라만 반나절 사이에 1센티씩이나 크지는 고기라면 네가 그거 잡았을 때는 피라미만 했겠다. 그치”
멋지게 한방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잠자코 듣고만 계시던 막가네 부장님이 한마디 거드시네요.
“아니야 그날 내가 함께 낚시 했었는데 벌떡군 잡은 고기가 그만 했어 33인가 34인가 되었을 거야. 그런데 망태군 자네는 먼저 사내 대회에서 입상은 했지만 아직 월척 못 잡아 봤지?”
아~ 이렇게 그날은 두 번이나 허벌떡씨 때문에 깨졌던 것이지요.
그런데다 막가네 부장님 한 말씀을 더 던지는데 “자네 둘이 언제 나랑 낚시한번 가세 그때 둘이 시합해서 큰 거 못 잡은 녀석이 5만원 내서 담날 술사기 하면 어때?”
이 막가네 부장님 회식비도 회사에서 나오는 돈 이상은 절대로 못 쓰게 하고 스스로는 한번도 부하직원들한테 밥 한번 사 본적 없는 쫌생이 인데 오늘도 망태씨와 벌떡씨를 겨냥하여 그물을 던지신 것입니다.
‘쓰벌 5만원이문 일주일 용돈인데 그걸 네 넘 입에 바쳐라 이 이야기야?’
망태씨와 벌떡씨 동시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입 밖으로는 절대 못 내 놓을 단어들 이었지요.
게다가 다른 동료들 까지 거듭니다. “야 그거 재미있겠다. 그날 저녁에 이리로 와서 5만원 집행하기로 해요”
‘쓰바 낚시 이야기 괜히 해 가지고 5만원만 날라 가누나 일주일 용돈을 이 악당들 입에다 쳐 발라야 되다니 휴~’
망태씨나 벌떡씨 이구동심입니다만 이 또한 자신들이 자처한 꼴이 돼버린 사항이라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길은 오직 한길 그 멍에를 상대에게 떠넘기기 위해서는 승리 하는 길 뿐이겠지요.
그날 이후 절치부심한 우리의 망태씨 퇴근과 동시에 가까운 서점을 찾아 낚시 잡지 뒤적이는 일이 되풀이 됩니다. 가난한 주머니 형편으로는 정기 구독하는 월간 붕어 외에는 사서볼 형편이 못되어서이지요. 이장 저장을 넘기면서 가을철 붕어 낚시 이야기를 머릿속에 박아두고는 주인 눈치 볼쯤 해서는 책 덮어두고는 집으로 와서는 모아둔 월간붕어 끄집어내서 작년 이맘때 책부터 다시 읽으면서 가을철 붕어낚시 요령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메모리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정기구독 이란 것이 책도 싸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모아두었다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정말 좋구나.’ 라고요
그리하여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메모리 하고는 비록 물가는 못가지만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채비 운용법과 현장 상황별 미끼의 선택 요령들을 정리하고 달랑 두 대 뿐인 낚시 대로는 현장의 적정한 수심대별로 채비가 어려운 점을 간과하지 않고 거금을 들여 낚시 대도 새로이 두 대나 더 구입하게 된 것이지요.
망태씨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책으로나마 익힌 간접경험에 의하여 나름대로 낚시란 역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로 하고 고기와의 승부를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현장에 접하여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 하듯이 대상어의 유동 경로에 대한 허와 실을 파악하여야 하는구나 하는 이론을 새로이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11월호에 2부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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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구름
^-^
구름
흥미진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