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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지 괴담

부들찌 17 6,120
사람들마다
갈 곳이 마땅찮을 때
그나마 발길을 당기는 곳들이 있다.
나에겐 함안 죽림지가 그런 곳이다.
얼마전 찾은 죽림지
그 날은 대형급들은 없었지만
잔 손맛을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암튼 언제나 처럼
가방이나 머리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듯
초저녁 부터 이어진 입질에
2대를 편 마눌의 조과를
5대나 포진하고도 겨우 따라가고 있었다.
단 흠이라면
죽림지 붕어들 찌 맛은 없다.
그러나 힘만은 대단해서
여유롭게 손맛 좀 보려다가는
빽빽한 수초를 감아버리기 일쑤다.
이건 완전히 전투형 낚시다..ㅋㅋ
밤은 깊어가고 씨알은 점점 굵어지는데
충분히 월급까지 기대해볼만하다.

울 마눌은 2칸대 2.5칸대
나는 1.5 부터 3.5칸까지 5대..
특히 오늘은 3.5칸대가 기대되는 자리다.
빛도 안들어오는 수몰나무 그늘아래라
뭔 짓(?)을 해도 모를 자리이기 때문이다.
동행한 사람중에 마을이장이라는 대명을 쓰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랑 이웃해서는 절대 고기 못잡는다.
이유는???
웃다가 입질 다놓치고 웃는 소리에 고기 다 도망가고....
암튼 우리팀은 나랑 그 친구가 앉으면
절대 50M 이내엔 자리 안편다.
고기도 못잡고 아침에 배만 땡기기 때문에...
게다가 넘 웃어서 허기까지진다.

대화내용은
신성한 붕세까지 오염될까
자세히 기술할 수 없음이다.
그래도 혹시 궁금해할 독자가 계실까봐
쬐끔만 아~주 쬐끔만 언급하는 바이니
혹시 이런대화에 경끼 하시는 분께서는
▶▶FF 를 눌러서 앞으로 휘리릭 넘어 가시길..
그리고 혹 읽으시는 분도
그냥 삶의 활력을 주는 해학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길....

백암지에서 있었던 일
이장이 갑자기 나를 부른다.
이장:부들아~~
부들:왜?~~
이장:구멍(포인트)에 터래끼(수초)가 많아서 그시기(채비)가 잘 안들어가~~
부들:얌마~ 구멍앞엔 원래 터래끼 있는겨~ 그렇다고 못 집어넣을거면 대(?)는 왜꺼내?
이하 이어진 대화는 생략~~~~~
그러면 "너그들 또 시작이여~~" 하면서
양 사방에서 짱돌이 막 날아온다..ㅋㅋ
그리고 붕어들 물 뒤척이는 날에 낚시가면
"부들아~~ 지금 붕순이들 나왔다고 뒷물(?)하나봐~~" 그런다
그러다 계속 철벅이기만 하면서 입질 없으면
내가 말을 받는다.
"이장아~ 재들 씻기만하다 그시기 다 헐껴~ 그쟈??~~"
그런 그 친구의 평을 빌리자면
3.5칸대 자리가 의슥허니 누구 눈치도 안봐도되니까
붕순이도 마음놓고 확실히 빨아줄 자리랜다..ㅎㅎ

그날은 오직 글루텐5에
정신 없는 입질이 들어온다 (원래는 옥수수 잘 먹음)
순간 챔질타이밍 맞추느라 브레이크 위에 걸쳐둔 3.5칸대
결국은 홱~~~~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처럼 날아간다.
한참을 날아간뒤에야 철버덕~~ 물에 떨어지는데..
그 넘을 건져내지 않고는 그 포인트 사용불가라서
5M 정도나 끌려가 있는 낚시대 살짝 걸어 댕기면
또 그만큼 또 끌어가고 땡겨놓으면 또 끌고가기를 여러번
결국 고기가 바늘을 뱉어내면서 겨우 낚시대는 회수
그러나 철벅거린 휴유증인지 그 포인트 한동안 잠잠..
하지만 울 마눌 자리는 점점 씨알이 굵어진다.
대단한 힘의 붕어 놓치고 대 건진다고 너무 용써 그런지
갑자기 머리도 아프고 난 의자에서 잠시 잠든 사이
울 마눌도 대단한 넘을 걸었나본데
낚시대가 홱 끌려가며 수초를 감았는지 요지부동
컨디션 안좋아 잠든 나를 깨우기 뭐해서
혼자서 댕기고 난리치다 2.5호 원줄 탱~~~~ 하고서
계속 오는 입질을 두고도 차로 자러가잰다.
아침을 기대하고 잠시 자고왔지만
날 밝자마자 시작된 참붕어 등쌀에 그 날의 낚시는 끝났다.
(날새면 미련없이 철수하세요)
컨디션 난조로 인해
가장 씨알 굵었던 황금시간대였던 때는 놓쳤지만
(초반 부진했던 사람들 그 때부터 날새기 까지 평균 20수)
대단한 호황이었고(한 60수 이상???)
촬영 후 한 때 매운탕용 8치급 몇마리만 남기고 모두 방류....
즐거웠던 조행에 한 가지 아쉽다면
작년의 월척 한차례 월척 소동이후
올 해도 가능할 수 있었던 월급사냥엔 실패 했다는거...

그런데 왠 괴담???
저 번 낚시를 가면서
죽림지 때의 호황을 야그하던 중에
울 마눌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죽림지.....
저수지 옆엔 예전 사슴목장을 하다가
지금은 문을닫은 폐가가 여러채 있다.
밤에보면 왠지 을씨년스럽고 귀기스럽기까지한...
그리고 예전 이 터에 화장장이 있었다고한다.

그날 도착한 시각이 오후 5시경...
여름이란 시간을 감안하면 훤한 시간이다.
폐가 옆으로 차를 주차하다보니
폐가 창문 옆으로 멀쩡한 낚시가방이랑
파라솔 등등이 버려져있어 좀 의아스러웠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날 새벽녁......
끊임없이 오는 입질에도
갑자기 왠지 머리가 아프고 체한것 처럼
속이 울렁거려서 낚시는 접어두고
집사람이랑 둘이 차로 철수를 했는데..
갑자기 쉬야가 급한 마눌
겁이나서 멀리는 못가고 차 옆에서 실례.....
그런데 그믐날이라 달도 없는 어두운 밤인데
폐가 안은 왠지 환하게 보이면서
완전 새거는 아니지만 새거에 준하는
멀쩡한 등산화 한 켤레가 나란히 놓여져 있더랜다.
분명 낮에도 그자리에서 실례했는데
그 때는 분명 안에 아무 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갑자기 섬뜩한 생각에 후다닥 차로 들어왔더랜다.

그런데 낮에
창가 옆에 놓여진 파라솔이랑 낚시가방이랑
뒤적이면서 안까지 살펴본 이장......
등산화 같은건 전혀 없었더라고 그러는데
훤한 낮에도 보이지 않던 등산화가
지척간도 구분 못하는 한 밤에야 왜 훤하게 보였는지.....
아무도 못 본 등산화를 울 마눌만 본 것이다.
새벽 날이 밝은 뒤에 확인했을 때도 있던 등산화라
다들 봤겠지하고 아무말도 안했는데.....
이야기 나온김에 물어봤더니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괴담은 만드는 것이다...ㅋㅋㅋㅋ
그래서 부풀려지기 시작한다.....
그날 밤 자기 자리에서 내 쪽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멀쩡한 길을 놓아두고
무엇에 씌였는지 길도 없는 산으로만 하염 없이 올라가다
더럭 겁이났는지.......
부들아 길이 어디고~~~~??????
외치던 이장더러 그랬다.....
너 그 날 소리 안질렀음 소리 소문 없이 귀신한테 잡혀 갔어야~~ㅎㅎ
안그래도 겁 많은 이장
이제 혼자서는 절대로 죽림지 몬간다..ㅋㅋㅋ

그날 멀쩡하다 갑자기 아픈 바람에
마눌 혼자 낚시하고 난 낚시의자에서 잠든 중에
분명 입질을 받아서 챔질을 해서 덜커덕 뭔가 걸렸는데
수초에 엉켰는지 꼼짝을 안해서
옆에서 자는 나를 깨우기 뭐해서 당기다 줄 터트린 마눌보고

야~~~~~ 그게 수초가 아니고
물에 빠져죽은 등산화 주인 머리칼에 걸린겨~~~~
그러자
"으악~~~ 나 이제 죽림지 안갈껴~~" 그런다
그리고 등산화가 놓여진 높이가
창문 선반 높이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장왈...... 안에 선반 같은건 없었더랜다.......
둔한 나야 폐가에 창문이 있었는지도 모린다..ㅎㅎ
그런데 그 높이에 있었다는 등산화는 뭔지.....
그래서 마눌더러
야~~ 그 안에 목 매달고 죽은 넘 등산화만 본거 아녀?.
아님 그 안에 한 넘 죽어있던지......
그리고 너 한테만 보인게
물에 들어있으니 너더러 낚시줄로 건져내달라던지
아님 "나 여기 죽어있으니 신고 좀 해줘~~" 하고
그 어둔 밤에도 훤하게 비춰지며 보인거 아녀???? 그랬더니
울 마눌 생난리가 난다...ㅋㅋㅋㅋㅋ

그래서 확인하러 가야는데
차일피일 아직 못가는 중에 이장 왈~~
"부들아~~ 가서 보고 신발 그대로 있음 낚시하고
신발 없어졌음 바로 차 돌려서 나오자~~" 그런다.
그래서 울 마눌에게 그러라고 해따
이장이 보인다면 "등산화가 어디있냐?"고 "안보인다"..라고 하고
이장이 안보인다면 "저기 있는거 안보이냐??" 라고 그러라고....ㅋㅋ
그날 놀래켜서 아무래도 한 넘 잡지 싶다.ㅋㅋ
근데 신발이야 있을 수도 있는데
다들 이해가 안되는게 그 어두운 밤에
낮에도 어두침침 잘 안보이는 폐가 안이
그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왜 훤하게 보였냐는거다
그것도 신발 있던 위치만 말이다..
암튼 낚시를 다니다보면 이런 에피소드도 생기나 보다..ㅋㅋ

[이 게시물은 붕어세상님에 의해 2005-08-04 21:22:16 조황 및 조행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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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구름
^-^
호기심만땅
재미있네요 ㅋㅋ
붕붕어사랑
재미있읍니다  2부는언제쯤....
김시정
우짜노 오늘 소류지 출조해야하는디~~~
짱~붕어
아~~클~낫넹~~
넬~밤낚수 갈라꼬하는뎅~~
어찌하꼬낭~
벌씨로 닭살이 실실 피는느낌인디~~
ㅎㅎㅎ  잼있게 잘읽었심더~~
그나저나~아~~진짜로 클낫넹~~
염연옥
ㅋㅋ.. 이 여름 시원하게 보낼 이야기 네요~!!ㅋㅋ
창붕
재미는 있는데요,,,,,,,,
 오늘저녁낚시가야되는데 생각이 자꾸날것같네요..ㅎㅎㅎ
부웅어
ㅎㅎㅎ
재미는 조행기네요..
잘 읽어서요,,,
마당발
작가보다 글쏨씨가 넘 좋네요!  으시시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두분 늘 행복 하시길 ...
갈겨니
으시시하네요 ㅋㅋ
그래도 재미는 보셨네요...
씁새
재미있습니다....
임규현
낚시꾼의입답을 누가말려?,,,,,,
벙어리도낚시3년이면 결혼식사회본다는데,,,
세세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낚사사
글 솜씨가 참으로 좋으십니다.
한여름밤의 낚시와 폐가 라...
뭔가 분위기가 될것도 같습니다.(영화의 한장면 처럼!!!)

다정한 비둘기처럼 행복한 조행 하시길.....
민물찌
무시버 ~~~
착한붕어
진짜 무십다  밤낚시 안가야되겠다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손광희
연륜이 느껴집니다.
폐가괘담도 재미있구요.ㅎㅎㅎ
즐낚하시고 건강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불법적인 스팸 게시물 삭제 및 해당 회원 차단 안내 붕어세상 02-18 17:04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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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이거 오늘 타작하까???? 댓글18 착한붕어 10-20 11:02 4525
87 함께 가는길 댓글4 김문구 04-01 15:29 4517
86 지상최대 뒤집어지는 개막장 방송 댓글2 이강근 10-18 04:45 4516
85 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7 자다가 놓친 대물 댓글3 나그네 05-02 08:55 4512
84 지금 장난하냐?~ 댓글15 부들찌 07-29 02:53 4463
83 지리산 다녀왔습니다 댓글7 이득수 10-29 12:18 4451
82 얄미운 나의회원, 李..... 댓글5 갈곡지기 08-15 22:54 4397
81 여름특집(살인의추억) 댓글12 착한붕어 08-07 10:53 4348
80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댓글9 민물찌 09-28 04:52 4243
79 쪽(?) 팔린 이야기 댓글15 김준용 03-21 02:09 4241
78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1 댓글7 나그네 05-24 13:42 4240
77 쫒는자와 쫒기는자 댓글8 민물찌 09-26 22:21 4216
76 마누라한테 해방됬심다 댓글8 대박전설 10-11 09:14 4164
75 개 발에 맞춘 나이키,, 댓글3 갈곡지기 08-30 14:43 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