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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망태와 함께 낚시를 3편

나그네 6 3,431
세 번째 이야기 댐 낚시에 도전하다

근 한달을 지난번의 사내 낚시대회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망태씨의 무용담이 사원들의 휴식시간 가십거리가 되었습니다.
동료사원들이 망태씨에게 주로 던지는 질문은
“망태씨 어찌된 거야? 낚시 갈 때마다 꼴찌해서 빈망태 소리만 듣더니 이번에 어떻게 그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
하지만 망태씨 답변은 씩 웃고 마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속으로는
“너희들이 게맛을 알어?”
라는 티브이 광고의 카피라이트처럼
‘너희들이 집어 추를 알어?’
라고 답변하지요.

주오일 근무제를 한강 투신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자격이 없고 아파트 투신은 학생이 아니면 자격이 없고 분신은 근로자가 아니면 자격이 없다는 시국을 대변하는 블랙유머가 생길정도로 험악한 투쟁까지 하면서 얻어냈는데 신세가 처량해 진 것은 망태씨 뿐일까요?
주 오일 근무제로 전환되면서 금요일 저녁이면 친정가자 여행가자는 등 아내의 주문을 다 소화해 내려니 이전보다 몸이 더 피곤하네요. 차라리 이전이 그리워집니다.
토요일 오후 퇴근해서 가족들과 외식이나 하고 영화나 보고나서 일요일은 하루 종일 방글라데시나 방콕여행을 하거나 때론 시체놀이를 해도 아내는 얼마나 피곤했으면 저럴까 하고 참아 주었고 가끔 낚시가방 매고 나서도
“여보 잘 다녀와 그리고 스트레스 모두 풀고 와”
라며 군소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턱도 없습니다.
피곤하다 하면
“주 오일 근무하고 뭐가 피곤해?”
라며 핀잔주기가 일수요 낚시 이야기만 나오면 쌍심지를 키고
“이틀 밤씩 나가서 뭔 짓을 하려고 그래? 어디에 작은집 살림 차렸어?”
라고 악다구니를 써대니 점차 낚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낚시못가 좀이 쑤시던 중 꿀보다 더 달고 천사의 목소리 보다 더 달콤한 다모아 사부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고망태 자네 이번 토요일 천지댐에 낚시 갈 준비해. 집엔 미리 전화해놨으니 준비나 잘해와”
그렇습니다. 늑대보다 더 사나운 아내도 다모아 사부님의 말씀이라면 순한 양이 되고 맙니다. 그럴 사연이 있지요 그 사연은 담에 말씀드리고,
토요일 새벽
가족을 대동하여 약속한 장소로 향하는 우리의 망태씨 신이 납니다.
새벽같이 읽어났는데도 이상하게 피로감이 하나도 없군요. 낚시 란 것이 이렇게 앤돌핀이 팍팍 돌게 하는 가 봅니다.

댐 낚시가 처음인 망태씨 다모아 사부님의 강의를 기다립니다.
“댐 낚시에서의 포인트는 이 넓은 지역을 혼자서 일일이 체크 할 수는 없는 일이지. 그래서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온 선배조사들의 조과를 바탕으로 시기에 적당한 포인트가 정해져 있는 법이지. 그런 곳은 낚시잡지의 조황 소개란이나 현지 낚시점에서 물어보면 제일 빠를 것이야”
“그런 방법으로 지역까지는 알 수가 있지만 어느 특정한 장소까지는 안내받기가 어려우니 일단 지역이 선정 되고나면 그때부터는 자신이 낚시할 자리는 스스로 선택해야하지”
“우선 물속 바닥에 갈수기 때 잡초가 자라던 곳에 장마철 물이 들어 이 잡초들이 물속에서 사그라지는 곳은 밑걸림도 심할뿐더러 고기들도 접근을 꺼려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곳은 피하여야 하고....”
이런 강의를 바탕으로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시고 수심측정까지 마친 고망태씨 낚시대에다 쌍바늘 채비로 떡밥을 달아 멋진 폼으로 정확한 위치에 던져 넣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일까요?
채비가 바닥에 닫기도 전에 찌가 옆으로 쭉 달아납니다. 깜짝 놀라 힘껏 챔질을 해 보니 거짓말 약간보태 꽁치만한 피라미가 달려 나옵니다.
이때부터 “아싸 잡았다”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피라미 사냥을 합니다. 어쩌다 한번씩은 예쁜 붕어들이 잡히기도 합니다만 거의 피라미 사냥입니다.
옆에 자리한 아들 녀석은 잡혀 나오는 피라미를 보면서
“꽁치 또 잡았다.”,“울 아빠 최고다.”를 연신 외쳐 됩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낚시를 하시던 망태씨
‘이거 피라미만 너무 많이 잡히네? 원래 댐낚시란게 피라미 잡는 낚시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 저만큼에서 낚시를 하고게시는 사부님의 조황이 궁금해집니다.
쪼르륵 사부님께 달려가 살림망을 살펴보니 피라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망태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수의 붕어도 들어 있습니다.
“전 피라미밖에 못 잡았는데 사부님은 붕어도 많이 잡으셨네요?”
이 말은 비법을 알려 주십사는 망태씨 식의 표현이지요.
“댐 낚시에서 가장 성가신 것이 바로 피라미들과의 한판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어떻게 해서 피라미의 성화를 이겨내고 채비를 붕어회유층인 바닥까지 무사히 내려 보내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해야 될 거야. 그래서 나는 우선 고 부력 채비로 입수 시간을 단축시키고 조금 딱딱하게 갠 떡밥을 크게 달고 부상성이 강한 제품으로 풀림이 아주 빠르게 한 집어제를 나머지 바늘에다 달아서 사용하지 그러면 피라미의 공격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다네.”
이 말씀을 듣고 자리로 돌아오신 망태씨 곰곰이 생각을 가다듬다가 찌를 일단은 고정식으로 하신 후 기왕에 달려있던 집어 추를 찌 바로 아래까지 높이 올리고는 여기다 부상성이 아주강한 니뽄도표 알파벳3자라는 집어제를 물기가 있는 듯 없는 듯 개어서 달아 채비를 투척해 봅니다. 물론 쌍바늘에는 좀더 단단하게 반죽한 떡밥을 아까보다는 훨씬 크게 두 곳에 달았지요.
그러니 좀 전처럼 채비가 내려가기도 전에 잽싸게 물고 달아나던 피라미의 입질은 없어지고 대신 찌 바로아래 달린 집어 추에서 풀린 집어제가 금방 물위로 떠오르자 피라미들이 이를 노리고 수표면 으로 올라와서 퍼덕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 내 생각이 적중했어. 부상성이 강한 집어제를 이용하면 피라미는 표면으로 올라올 것이고 찌를 고정식으로 바꾸면 유동식보다 입수가 빠를 것 이라는 생각이적중한거야.’
가끔은 집어 추에서 덜 풀려나간 집어제를 공격해 대는 철없는 피라미 때문에 찌가 까딱거려 헛챔질도 일어납니다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니 아래위가 아닌 옆으로 까닥이는 것은 챔질을 않는 여유까지도 생겨나는군요.
이후부터는 챔질 빈도도 좀 적어지고 가끔씩 붕어도 잡혀 나오기 시작 합니다.
피라미의 성화를 피하여 바닥에 무사히 안착된 떡밥을 흡입한 붕어가 씩씩하게 올려주는 찌 맛도 가끔이나마 즐기게 되었음은 물론이지요.

현장에서 손질하여 파리 방지 망 에다 담아 말려 튀김옷을 살짝 입혀 튀겨낸 피라미와 얼큰하게 끌인 매운탕을 안주삼아 마시는 한잔 소주에 한주일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고 새로이 다가올 한주의 걱정도 없어지는 것이 정말 낚시란 좋은 레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사부님께서 망태씨 에게 한 말씀하시네요.
“망태군 요즘 낚시 실력이 부쩍 늘었어. 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겠지. 자넨 낚시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느닷없는 질문에 망태씨 난감합니다.
‘그래 낚시를 2년 넘게 하면서도 물가에서 낚시 대만 휘두르면 낚시를 하는 것으로 알았었는데 집어 추란 녀석이 생각하는 낚시를 하게 하였고, 그러다 모르는 부분은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좋은 점들을 내 것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로 조과도 좋아졌고 낚시가 즐거워졌었지,’
생각을 정리하신 망태씨 사부님께 답변을 드립니다.
“예 사부님 저는 낚시를 하면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지루한 기다림 동안 인내를 배웠고 우아한 찌 올림을 보면서 기회를 배웠고 짧은 챔질의 순간에서 성취의 기쁨을 배웠습니다.”
사부님 보다 아내 입에서 먼저 평론이 나옵니다.
“이야 우리자기 멋지다 이제 보니 시인이네....”
사부님도 한마디 보태십니다.
“망태군 입에서 이런 멋진 말이 나올 줄 몰랐는데 허, 허, 허...”

하루를 즐겁게 보낸 아들 녀석이 쌔근쌔근 잠이든 텐트에서 망태씨를 바싹 켜 않으며 귓가에 나즈막히 속삭이는 아내의 한마디는 우리의 고망태씨를 더없이 행복하게 해 줍니다.
“자기야 나 자기가 이렇게 가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인줄 몰랐었어. 미안해 앞으로 자기한테 잘해줄게.”
게다가 보너스 까지 하나 하사 하십니다.
“낚시가고 싶으면 말해 내가 웬만하면 보내줄게 알았지.”

가을이 시작된 계절, 높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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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구름
^-^
찌르가즘
나그네님의 조행기는 참 재미있네요
소설 쓰시어도 되겠습니다
나그네님 화이팅
붕어사랑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빙고(김종현)
낚시란 인생이죠
좋은글 잘봤읍니다
월찾사
낚시보다 문단에 등단하십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한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행복한 모습입니다.
수붕
나그네님 글은 언제 보아도 재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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