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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함이 가득한 저수지....

부들찌 9 3,765
지난번 낚시를 끝내고
잠시 답사만 하고왔던 지수 절골지....
4짜 대물의 꿈을 안고 떠났다.

연휴라 그런지 잔뜩 밀리는 고속도로..
함안에서 새우를 사고 다시 지수로 떠났다.
3시에 부산을 출발해서 어두워지기 직전에야
겨우 저수지에 도착했다.
엥~~ 그런데 물이 엄청 빠졌다..

부랴부랴 자리를 잡고
낚시대를 쫘~~~~~악 포진한다.
저수지에 달랑 두 사람 뿐이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눌 자리를 정해주고...
이제 입질만 오면 되는겨~~~~ㅎㅎ

잠시 후
산자락 연안과
수중턱을 찾아서 세워둔 채비에
스믈스물 입질이 시작되긴 하는데
제대로 올려주진 않고 슬그머니 잠겨들기만....
눈에 잔뜩 힘만 들어간다
순간 쭈~~~~욱 솟는 입질....
붕어 입질이라기엔 너무나도 방정맞다.
역시나 요상하게 생긴 고기가 달랑거리며
하이~~~~~ 하고 인사한다.
믄디~~ 니만 반가운겨~~~~~ㅎㅎ

생긴건 조그만 녀석이
철갑을 두른 큼지막한 새우도 아작을 낸다.
이러다간 새우가 턱도없이 부족하겠다.
날이 좀 더 어두워지면 좀 나아지겠지
애써 위안을 하고 있는 중에....
제방 근처에서 뭔가가 요란한 물소리를 낸다.
엄청난 물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쾌~~액하는
소름끼치는 괴성같은 울음소리도 들리자
"무슨 소리여~~~~" 하고 마눌이 놀란 소리로 묻는다.

저수지가 떠날갈 듯한 엄청난 물소리.
큰 물새가 물에 착륙하며 물을 갈랐나 했지만
새는 참새 새끼 하나 흔적도 없다...
왠지 엄청 기분 나쁜 소리였지만 내 스스로 털어버리려
걍 "엄청 큰 잉어가 있나벼~" 그랬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요란한 소리에 겁먹어버린 마눌
밤새 불안할까봐 "한 1M 이상 되는 넘인겨~"
하고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얼렁뚱땅 넘어갔다..
(사실 물이 촤~~~~~~악 갈라진 것만 봤음)
밤을 꼴 딱 지새야 하는데 괜히 공포 분위기 만들기 뭐해서..ㅎㅎ

암튼 물이 엄청 빠져
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간 것인지
붕어 입질은 전혀 감감이고 이상한 고기들만
낚시를 불가능하게 만들만큼 설치기만 한다.
출발할 때 꿈 꾸었던 상황과 너무 틀린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내 낚시스타일과 달리 잠만 주체할 수 없을만큼 온다.
그래서 "난 잘래" 하고 어째 잠이 든 모양이다.
그러다 마눌 코 고는 소리에 갑자기 잠을 깼더니
어느새 날은 훤하게 밝아있었다.
조과는 붕어 황~~~ 요상한 넘 다수....

아침까지 계속 설쳐대는 잡고기 등쌀에
보따리를 꾸려서 함안 붕어 냉장고로 향했다.
언제든 문만 열면 꺼집어 낼 수 있는 붕어터로..ㅎㅎ
4치급이 주종이지만 간간이 들어오는
월척에 약간 못미치는 씨알들도 무시할 수 없는 곳.
마눌은 차에서 곯아 떨어지고 그 사이 약 15 수
역시나 씨알은 방생용..ㅎㅎ
좀 잤는지 마눌이 일어나서 오는 순간에도 입질이
멋드러진 챔질을 하고 난 뒤
여긴 역시 입질 환상이여~~ 하면서
다가오는 마눌 보면서 걸었다는 폼을 잡는데....
이 넘이 바로 그 넘이었다....

잔씨알일거라 방심한는 그 순간을 틈타
낚시대가 급격하게 휘어지는 소리가 난다
왝~~~~~~왝~~~~~~~~
"이건 절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녀~~~~~"ㅎㅎ
바로 땟짱을 휘감아 버린다....또 쌍바늘의 비극...
오늘 이후로 모든 채비를 외줄화 했다..ㅠ.ㅠ
그리곤 이어지는 잔씨알들..가히 폭발적이다..
또 한번 제법 힘을쓴다 했더니만 쌍방울까지..
한 넘에게 물었다.
" 너그 둘이 친구나?" 그 순간 마눌도 한 수 한다.
여전히 고만고만한 씨알들이다...
" 니도 쟈~들 하고 친구나?"

그러다 아직 던져넣는데 서툰 마눌
어리버리 두 낚시대를 엉켜 버린다.
낚시 경력이 얼만데 우째그리 띨빵혀~~했더니
"니가 말하는 띨방한 년에 나도 끼나?" 그런다
그래서
"이씨~~ 이 저수지에 띨빵한 년이 여럿있나?~"
이러다 한 대 맞으면 " 마이 아파~~" 하겠지만
그렇게 웃고 즐기며 2시간 동안
30여 수 붕애들 밥먹여 키워서 보내주고 마감했는데...........

지난 밤을 보낸 절골지 사연이 많다.
첫째 저수지 전역이 너무나도 사이한 기운이 감돈다.
지난번 답사시에도 느꼈던 요상한 기운
출조를 앞두고 마눌이 겁나할까 말은 안했는데
내가 말 안했어도 역시나 그 기운을 느꼈던 모양이다.
어둠이 깔리던 무렵의 요란한 물소리.....
공식적으로 잉어라고는 했었지만 솔직히 잉어는 아니다.
잉어가 낼 수 있는 물소리가 절대 아니며
소름이 끼칠 정도의 음산한 그 괴성은 뭔지......

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장난아니었고
수면에 그 흔적이 저수지 절반을 채울 정도로
길게 늘어져 물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물 속에 뭔가 대단한 놈이 살고 있는 것인지....
큰 이무기라고 가정하면 적절한 표현일듯싶다.
그 정도로 엄청났던 물 가르는 소리..
그리고 그 저수지에 들어설 때 부터
울 마눌은 저수지 전역에 짙은 비린내가 나더랜다.
도마뱀류에서나 나는 그런.....

그리고 사당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정자나무는 왠지모를 사이한 기운을 팍팍 뿌려낸다.
지금에야 말하는데 그런 느낌에 마눌 엄청 겁이났었나보다..
낚시가면 절대 잠안자는 내가
무엇엔가 홀린듯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 나 잔다~" 하고 의자에 기대는 순간
자기도 잠이 쏟아져 비몽사몽간이던 마눌은 오히려
누군가 안개가 걷어내듯 잠이 밀려나며 초롱초롱해지고
왠지 자면 안된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고 한다.
그전부터 잠이 온다길래 차에가서 자라고 수 차례 말했는데...
(차에 가서 잠들기가 무서워서 안갔다고 그런다.)

사실 뒤에 세워둔 차안이 이상하게 훤해
마눌한테 차에 불켜진거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할 만큼
차 주위가 빛에 둘러쌓인듯 요상하기했었다.ㅎㅎ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산 중턱의 묘지..
마눌은 그 무덤을 보는 순간
그냥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가 연상되며
이 골짜기의 사이한 기를 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댄다.
서로에게 말은 안했지만 두사람 모두
거의 비슷한 느낌들을 강하게 받았던 것만은 사실이다.
나야 사이한 음기가 무척 강한 곳이구나~~라고 흘렸지만
마눌은 여자라서 그런지 엄청 쫄았던 모양이다.
낚시도중 바늘에 깊게 찔려 피가 제법 났었지만
물에 담그면 그 피 냄새에 뭔가 튀어 오를듯한 두려움에
옷에 다 닦아버릴 정도로 물엔 손 담그기도 싫더랜다.

낚시가서 생전에 안자던 내가 곯아떨어진걸 보고
골짜기의 음기가 양기를 엄청 뺏아 그런거랜다...
아고~~ 이걸 어째~~ 안그래도 예전 같지 않은데..ㅋㅋ
그리고 안자고 나를 지켜낸거래나 뭐래나?
뿌옇게 날 밝아올 때 까지 미끼 갈아던져넣고
단지 잠시 앉았는데 내가 깨우더랜다.
언제 잠든지도 잤는지도 모른댄다.. 코만 잘곯고 있더만..ㅎㅎ
그나저나 여러 저수지를 다녔지만 울마눌 그리 겁먹긴 첨이다.ㅎㅎ
하긴 나도 처음 답사 때 사이한 기운을 느꼈지만....
별 일 없이 하룻밤 잘 보냈지만 터는 무척 쎈 곳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이야기할수록 이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암튼 재미난 조행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런데 저수지에 살고있는 그 넘 정체는 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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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부들찌  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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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채도영
웬 남양특집?
개기
물돼지 올라오는 것 보셨능교?
아무도 믿지 않아서 60년을 마음에 담고 살고 있습니다
그 장면 60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상철
책 안사봐도 독서량이 충분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값 대신으로 지렁이 반찬사서 고기 밥주고 손맛좀 보겠습니다.
붕어따라
금술이 좋으시구만요...^&^
호기심만땅
잘 보았습니다
구름
정말 글솜씨가 맛깔나네요......
소설 읽는 기분였습니다..............^-^
빙고(김종현)
남양특집같읍니다
아~ 이글을 읽지 말아야 할것을
왜이리 뒤에서 누가 당기는지~
뒤를 돌아볼수가없이 낚시만한적이 많읍니다 ㅋㅋ
아우~추워~
송인
부산에서 멀리까지 낚시 가시면 고성권으로 같이 한번가시지요 ?
저도 부산에 있고요.
붕어세상
언제나 글 솜씨가 뛰어나시네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낚시 언제나 부럽습니다 ㅎㅎ
늘 안출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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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백암소지에서 하루밤을보내고........^*^ 댓글10 붕어와춤을...... 07-24 19:44 3113
29 터진놈 잡으려다 사람 잡았다. 댓글7 물안개 07-12 22:47 3519
28 터진놈은 분명...! 댓글10 물안개 07-10 23:22 2966
27 와~ 참 많이 바뀌었네 댓글5 정찬수 07-15 13:31 3007
26 이어진 이야기 댓글2 새우애인 07-13 00:17 2741
25 재주는 곰이부리거 괴기는 으앙ㅇㅇㅇㅇ 댓글4 새우애인 07-13 00:01 3334
24 진주진성 백암지의 유렁...........? 댓글8 붕어와춤을...... 07-12 22:49 3459
23 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11 백록담에는 붕어가 살지 않아요. 댓글3 나그네 07-04 00:36 3023
22 얼굴만 미주보며..... 댓글4 갈겨니 06-22 13:42 2730
21 (새 연재) 고망태의 낚시여행 1 댓글3 나그네 06-17 22:22 3047
20 완전히 새됐네!!!!! 댓글5 갈겨니 06-06 16:54 3122
19 붕어 의 천적 ........... 댓글4 붕어와춤을...... 06-12 21:04 3855
18 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10 앗! 뱀이다 댓글1 나그네 06-04 09:58 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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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러도 안오데에~~~ 댓글7 민물찌 04-01 10:07 2775
5 이거 오늘 타작하까???? 댓글18 착한붕어 10-20 11:02 4527
4 여름특집(살인의추억) 댓글12 착한붕어 08-07 10:53 4349
3 그 아르바이트 아직합니까?? 댓글6 민물찌 09-15 21:50 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