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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고망태의 얼음낚시 공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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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고망태의 얼음낚시 공략기.

얼음한번 얼지 않을 것 같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매섭게 추워지더니 드디어 저수지들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올해는 얼음낚시가 어떤 것 인지를 꼭 한번 경험해 보기로 마음먹은 망태씨의 마음은 빌딩의 유리창만 바라봐도 빙판이 연상되어 휴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마음에 조급증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낚시동료인 벌떡씨에게 얼음낚시를 함께 가자고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만, 벌떡씨 역시 얼음낚시에는 문외한이라 다른 루트를 통하여 낚시 방법이랑 준비물들을 알아봐야겠기에 잡지책에서 정보를 구해 읽고 또 일었습니다만,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책에서 익힌 기법이나 정보를 자신의 잣대에 맞추어 해석하다보니 실전에서는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마무래도 그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확실한 해법을 얻고서 출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모아 사부님을 막걸리 집으로 모시고는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입니다.

“망태군, 올해 첫 낚시를 얼음낚시로 하겠다고? 자네 이제 낚시에 미쳐가는 것 같구먼”
“예 사부님 낚시란 걸 해보니 자꾸만 그 묘미에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 낚시에는 묘한 진리들이 많이 숨어있지, 언젠가 자네가 표현한대로 인생살이가 함축된 것이 낚시라고도 할 수 있겠지, 근데 얼음낚시에는 준비물이 의외로 많은데 다 준비 해두었는가?”
“예 얼음에 구멍 파는 끌과 짧은 낚시대에 릴 까지 달린 얼음전용낚시대가 만 원 정도 하기에 이것도 3대를 사서 원줄은 1.5호로 감아 두었습니다.”
“그래? 찌는 어떤 것으로 준비해 두었는가?”
“예? 얼음낚시에서는 찌도 달리해야 된단 말입니까?”

따끈한 우동국물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얼음낚시에 대하여 사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궁금하기만 하였던 모든 것들을 배우고 나니 얼음 속에 있는 붕어들이 모두 내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다모아 사부님이 알려주신 얼음낚시 기법은 지금까지 책자에 소개된바 와는 별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얼음낚시 자체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조사들이 많이 생겨나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아빠가 낚시하기 위하여 파 놓은 얼음구멍 주변에서 애기들이 썰매 치치느라고 굉장히 소란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그 분뿐만 아니라 주위의 분들은 거의 붕어얼굴을 볼 수가 없게 되지. 물론 어느 낚시터에서나 정숙함이 우선이겠으나 특히 얼음낚시에서는 정숙이 중요한 것은, 차가운 물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붕어들이 입 주변에 있는 미끼도 잘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물 위쪽에서 소란하면 경계심이 극에 달하게 되어 입에 머금고 있던 미끼마저도 밷아 내게 된다네,” 라시며 정숙을 강조 하신 말씀과,
“그리고 내가 항시 강조하는 집어 부분인데, 얼음낚시를 하게 되면 붕어들이 거의 회유를 하지 않으므로 물골을 잘 읽어 붕어 바로 위쪽에 구멍을 파야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고만 생각 하고 몇 번 미끼를 투척해 보고는 입질이 없으면 바로 자리를 옮겨 딴 곳에 구멍을 파는데, 물론 부지런함을 가장 중요시하는 얼음낚시라 하더라도 이건 잘못된 행동이야. 이럴 때 일수록 집어를 하는 행동이 중요하니까 미끼를 투척할 때 집어제도 함께 투척해 보면 조과가 확실하게 달라지지.” 라며 집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었지요.

드디어 휴일입니다.
벌떡씨랑 동행한 얼음낚시가 둘 다 첫 출조라 새벽 같이 도착한 저수지에서 어디가 물골일까 라며 의견을 나누어 포인트 선정하고 또 서툰 끌질로 몇 군데 구멍을 파고 나니 벌써 해가 돋아 오릅니다.
근근히 낚시대를 차리고서 주변을 둘러보니 망태씨 일행보다 늦게 도착한 조사님들은 벌써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세대나 되는 낚시대에 지렁이 미끼를 먹음직하게 달아 얼음구멍 속에 곱게 던져 넣고는 준비한 아이스박스를 의자 삼아 좌정하고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자니 한참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결이 방한복 속을 파고듭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하여 않은 자리에서 옴 몸을 꼼지락거리며 근육 운동을 하니 움추려 든 몸이 그나마 조금은 풀립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기다리는 입질은 없고 추운 날씨로 인하여 파둔 구멍에 뾰쪽이 솟아 있는 찌 톱 주변의 물이 얼기 시작하네요.
‘다모아 사부님이 찌도 준비했느냐는 말씀이 바로 이것 때문이구나. 아무래도 찌톱이 가늘면 이렇게 결빙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입질 파악이 쉽겠구나.’
라며 오늘도 스스로 하나하나 깨쳐 나갑니다.
얼음구멍 주변으로 가서 살얼음을 걷어내고는 낚시대를 건져내어 지렁이를 살펴보니 푸르팅팅하게 반쯤 얼어 있네요.
미끼를 갈기 위하여 지렁이 통을 열어보니 아뿔사 지렁이가 냉동실에 넣어둔 것처럼 모두 얼어 있습니다.
옆에 자리한 벌떡씨에게 다가가 꽁꽁 언 지렁이 통을 보이니 “너는 책으로 열심히 공부 했다더니 이런 구절은 못 읽어본 모양이지” 라며 품속에서 지렁이 통을 내 보입니다.
‘아차 이런 간단한 것도 생각을 못하다니’ 라며 자책을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체면 불구하고 벌떢씨의 지렁이를 얻어 미끼를 갈고는 남은 녀석은 통에 담아 품속에 고이 모십니다.
“입질도 없는데 커피나 한잔하자. 몸도 녹일 겸 말이야” 버너에 물을 끓여 따끈한 커피 한잔을 하면서 포인트가 아니라며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보자고 벌떡씨가 의견을 내자 그제 서야 사부님이 말씀하신 집어 부분이 생각이 나네요.
“가만있어봐, 다모아 사부님께서 얼음낚시에서도 집어가 중요하다 하였는데 집어제 반죽해서 구멍에 넣어보고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딴 곳으로 옮겨보자”
그 즉시 집어제를 어슷 개어서는 주먹크기로 뭉쳐 얼음구멍가로 가서 한 덩이씩 빠트립니다.
“야 망태야 너 책보고 뭘 배웠니? 집어제 넣으려고 네가 구멍 주변에 가면 발소리며 그림자 등으로 해서 바닥에 있던 붕어들이 도망가지 그냥 있겠냐?”
역시 망태씨 보다는 조력이 많은 벌떡씨가 예리하게 지적하여 핀잔을 줍니다.
그러면서 “바닥에 밑 걸림이 있어 양 바늘 채비로는 힘들겠고 수온이 낮아 집어제도 좀 높은 곳에서 풀리게 하는 것이 좋을 테니 나는 집어추로 채비를 바꿔야 겠다.” 라며 자리로 돌아가더니 채비를 다시 하기 시작 합니다.
‘저 녀석이 언제부터 집어추 메니아가 된 거야? 이렇게 된다면 내가 저 녀석한테 큰소리 칠 일이 없어지겠군.’

망태씨도 채비를 바꾼 후 낚시를 시도해 봅니다만 집어제를 함께 투척하여도 입질이 없네요.
그동안 주변을 살핀 결과 어느 쪽이던 고기를 잡아내면 그 주변에 낚시꾼들이 몰려가서는 구멍을 파고는 낚시대를 드리우는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따뜻하게 데운 국물에, 보온 도시락에 싸온 음식들로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우리 점심 먹고는 수로 가장자리 쪽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아무래도 사람들이 적게 붐비니 붕어 경계심도 덜할 것이고 물이 얕을 테니 수온도 좀 오를 것 같아.” 라며 벌떡씨에게 의견을 제시하니 벌떡씨 역시 이의 없이 동의하시네요.

자리를 옮겨 적당한 위치에 구멍을 파고는 다시 낚시대를 드리우니 채 십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떡씨가 손바닥 만 한 녀석으로 한 마리 잡아냅니다.

“물속을 볼 수는 없더라 하더라도 그동안의 낚시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어떤 쪽으로 포인트가 형성될 것인지 추측이 가능할 것이니 자네가 책에서 본 그대로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하게” 하시던 다모아 사부님의 말씀대로 추측하여 자리를 옮겨온 것이 제대로 되었나 맞아 떨어졌나 봅니다.
오전 내 뿌리라도 내린 듯이 꼼짝도 않던 망태씨의 찌도 조금 조금 움직이더니 옆으로 찌익 끌려 나갑니다.
힘차게 챔질을 해 보니 손바닥만 한 녀석이 얼음위에서 뒹구네요.
2005년 들어 처음으로 잡아낸 붕어 녀석을 곱게 집어서는 의자 근처에 파둔 구덩이에 넣어두니 그동안의 추위가 모두 사라집니다.
수심 2미터 정도의 포인트에서 1미터 높이로 단차를 둔 집어추에 집어제를 장착하고는 지렁이를 곱께 꿰어 투척하는 조법으로 한 시간에 벌써 그만 그만한 놈으로 세 마리나 잡아내고 나니 얼음낚시의 묘미를 느끼게 되는군요.

담배 한 대를 꺼내 물고 불을 댕기려는 순간 가운데 위치한 구멍 속에서 찌가 힘차게 솟아 오릅니다.
담배며 라이터를 모두 내 던지고는 힘차게 낚시대를 잡아채니 아까보다는 좀 더 힘찬 붕어의 용트림이 느껴집니다.
얼음위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거의 월척에 가까워 보이는 큰 녀석이네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네요, 붕어 녀석이 얼음위에서 몇 번 뛰다보니 입술에 걸린 바늘이 빠져나와서는 자꾸만 퍼덕이며 자신이 나온 구멍으로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앗 그러면 안돼... 어찌 잡은 녀석인데.’
물에 빠지려는 고기를 수습하기 위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붕어가 입속으로 들어박힙니다.
그러면서 눈앞이 가물가물해지고 뺨이 촉촉해져 옵니다.

한 가지를 덜 배워서 방한화 밑에 아이젠을 달고 오지 못하여 미끄러운 얼음판을 조심조심 다녔는데 붕어가 탈출할까봐 생각 없이 힘차게 달려 가다보니 그만......

“망태야 너 대단 하더라. 손으로 붕어 잡으면 늦을까봐 입으로 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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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승석
참 재밌네요^^.고맙습니다.
채도영
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
빙고(김종현)
ㅋㅋㅋ
나그네님 은 정말 ㅎㅎㅎㅎ
붕붕어사랑
ㅎㅎㅎㅎ호...
광주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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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댓글9 민물찌 09-28 04:52 4245
55 쫒는자와 쫒기는자 댓글8 민물찌 09-26 22:21 4216
54 유료터속 소류지? 댓글7 한상준 07-04 01:07 5662
53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2 댓글6 나그네 06-14 10:40 3799
52 헛탕 댓글9 개기 05-25 21:59 3691
51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1 댓글7 나그네 05-24 13:42 4241
50 낙수복 댓글10 개기 05-24 08:42 3337
49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마지막편 댓글6 나그네 05-12 07:04 3826
48 그림을 바꿉니다 댓글3 개기 05-10 14:13 3146
47 물안개 댓글4 개기 05-10 14:11 3026
46 그리고 댓글1 개기 05-10 14:10 2932
45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2편 댓글6 나그네 04-06 21:41 3492
44 쪽(?) 팔린 이야기 댓글15 김준용 03-21 02:09 4242
43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1편 댓글4 나그네 02-10 10:02 3686
42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정직하게들 삽시다. 댓글5 나그네 01-11 11:04 3363
41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롯도 낚시대회 참가기. 댓글3 나그네 12-03 22:09 2903
열람중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고망태의 얼음낚시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1-03 21:26 3162
39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하우스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0-04 21:44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