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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정직하게들 삽시다.

나그네 5 3,362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정직하게들 삽시다.

저켠에 않아 낚시를 하고 있는 벌떡씨의 고개가 자꾸만 아래로 숙여지는 폼이 따뜻한 봄 햇살의 유혹에다 식후의 식곤증을 이기지 못하고서 깜박 잠이 든 모양입니다.
‘저 녀석 아무래도 위태로운데’
하는 생각을 다 마치기도 전에 벌떡씨의 상채가 급격히 앞으로 쏠리더니 의자에서 내뒹굴어져서는 머리부터 발 앞에 펼쳐진 물속으로 쳐 박힙니다.
벌떡씨
“우~씨 웬 물벼락이야”
자신의 황당한 처지를 재치 있는 한마디로 마무리 하지만 이미 주변의 꾼들은 이 모양새와 상황을 판단하고는 모두 웃음바다를 이룹니다.
“자네 어제 밤에 뭘 했는데 물가에서 낚시는 내 팽개치고 깊은 잠에 빠지는 게야? 혹시 어제 밤 부인한테 성고문당한 것 아니야? 고문중에 젤로 무서운게 성고문이라던데”
역시 막가네 부장님의 거친 입담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군요. 주변에는 남성 조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한 어린 아이들이랑 부인네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금요일 퇴근길, 날씨도 많이 풀린지라 지겹게 다니던 하우스 낚시터를 배척하고 노지 행을 결의하고는 토요일 출조지를 의논하던 두 사람에게, 일전의 황당한 간계에 의하여 월척한번 당겨내 보고는 내어놓은 술값 10만원의 억울함을 풀기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막가네 부장님이 은근히 접근하여 동행 출조를 제의 하는 바람에 ‘내일은 낚시 걸렀구나’ 하는 속마음을 가지고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부장님이 이런 눈치를 모를 리 없지요.
“아 이 사람들 내일은 내가 도시락 준비해 갈 테니 둘은 몸만 와”
“....”
“그럼 됐지 내일 ‘그기다’ 저수지에서 만나.”
일방적으로 저수지까지 지정하고는 휙 사라지시던 부장님이 생각해낸 복수란 것이 치졸하게도 싸 오겠다던 도시락을 안 가져오고는
“그게 말이야 아침 일찍 동네 김 밥집에 들렀더니 문을 닫았지 뭐야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왔다네, 점심은 저기 식당에서 먹기로 하지”
그리고는 점심시간이 되어 저수지 인근의 식당에서 제일 비싼 놈으로 골라 식사를 끝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런 실수가 있나. 내가 깜박 있고는 지갑을 안 가지고 왔네. 할 수 없구먼 오늘 점심값은 자네들이 좀 내, 담에 기회 있으면 내가 한번 살게”
이렇게 나름대로는 멋진 복수극을 연출한 것 인데 거기다 한술을 더 보태 여러 사람들 앞에서 부하직원의 실수를 비웃어대니 정말이지 황당합니다.
망태씨와는 달리 성격이 치밀하고 계산이 빠른 벌떡씨라 어떤 경우이건 절대로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울 마누라는 처제 결혼 준비 하느라 요 며칠 친정에 가 있는 데요”
“그럼 마누라도 없는데 밤잠 안 자구 뭘 했기에 물가에서 졸다가 물에 빠지는 거야?”
“어제 읽던 책이 하도 재미있어서 밤늦게까지 읽다보니 이리 되었네요”
“무슨 책이 그리 재미있었어?”
“요새 세태를 풍자한 유머들을 모아둔 책인데 읽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벌떡씨는 졸음에 엎어지면서 엉망이 된 채비들을 재정비 하면서도 막가네 부장에게 슬쩍 미끼를 던집니다.
“그래 어떤 게 재미있던데?”
막가네 부장님, 생각 없이 벌떡씨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어 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디다만 그중에 배를 잡고 웃은 이야기가 하나 있데요”
“그래? 그게 어떤 이야기 인데.”
“국회의원을 가득태운 버스가 논바닥으로 추락을 해 버렸답니다. 이것을 본 논 주인이 대충 이들을 주변에다 모두 묻어 버렸대요, 뒤 늦게 도착한 경찰들이 농부에게 물었답니다. ‘이 많은 인원이 모두 즉사 하였답니까? 모두 묻어버리게’, ‘더러는 살아 있다고도 합디다만 이 양반들이 하는 말을 도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모두 쓸어 묻어 버렸다오.’ 라는 유머가 가장 재미있데요”
멋지게 날라 간 벌떡씨의 직격탄에 생각이 엄청 둔한 막가네 부장님도 바로 의미를 눈치 채고는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그 유머작가 정말 예리하게 세상을 비판 했구먼, 그 양반들뿐만 아니라 세상에 정말로 믿을 사람 찾기가 어려워”
망태씨가 마지막 쐬기를 박아버립니다.
이렇게 양당 간에 2전 1승 1패의 무승부를 기록하고는 낚시에 전념해 봅니다.
햇살이 저수지에 한 가득 퍼져 수온이 오를 대로 오른 시간이 되자 입질은 뜸해 지는데 저 만큼의 수초대에서 퍼덕이는 소리가 간간히 들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의문을 가지며 벌떡씨를 바라보니 주섬주섬 대를 챙깁니다.
“왜? 벌써 철수할거야?”
“그래 오늘은 철수하자. 집에 차 같다두고 다모아 사부님 모셔서 막걸리나 한잔하자.”

막걸리 집에서 다모아 사부님이랑 좌석에 않자마자 망태씨가 궁금증을 풀어 놓습니다.
“오늘은 막가네 부장이랑 1승1패로 비겼는데도, 맘 상해서 일찍 철수한 거야?”
“내가 그리 치졸한 놈으로 보여? 오늘은 비긴 게 아니고 우리가 이긴 거야, 비록 점심값으로 돈은 좀 날렸지만 아마도 부장넘 오늘저녁 내 이야기를 곱씹으며 이를 가느라 잠을 못 이룰걸. 그나저나 낼부터 막가네 부장넘 횡포에 좀 시달려야 될 거야.”
“뭐 하루 이틀 달하는 일이야. 그런데 낚시대는 왜 일찍 접은 거야?”
“너 아까 물가에서 퍼덕이는 소리 들어봤지?”
“...”
“그것은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느라 암컷들이 수초줄기 등에, 몸을 비비느라 나는 소리야, 즉 산란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이지.”
“산란???”
“이제 먹기 위해 낚시하던 시대는 지났는데도 우리나라 어자원이 고갈되어 저수지에 가서 낚시하면 꽝 치는 날이 잡는 날보다 더 많은 것이 왠지 알아?”
“...”
“물론 급격한 공업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보전 정책을 뒤로 하다 보니 유독물이 호소로 흘러들어 개채를 감소시킨 탓도 있겠고, 무분별한 육식성 외래종 유입으로 인하여 토종들이 감소한 것도 사실일 것이야. 하지만 내 생각에는 가장 큰 원인은 낚시꾼들의 무분별함으로 인한 결과라고 봐.”
“...”
“먹기 위한 낚시를 하던 시절에는 자연적으로 터득한 습리를 어기지 않고 필요량만 잡음으로 인하여 종의 보전이 이어졌는데, 이것이 즐기는 낚시로 가다보니 먹지도 않을 고기들을 무작정 잡아내는데다 커무니케이션 발달로 인하여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이 되다보니 어느 저수지에서 대물이 나왔다더라, 아니면 관고기가 나왔다더라 하는 소문이 나오면 그 저수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낚시를 하는데다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몸보신으로 붕어소주를 찾으니 이를 돈벌이 기회로 삼아 몰지각한 이들이 그물질까지 해되니 자원이 남아나겠어.”
“...”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쇼핑몰로서 이익을 얻는 일부 사이트들에서 자신이 환경 꾼입네, 대물 꾼입네, 또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기네들 상술을 위하여 헛된 정보들을 흘려 되니 저수지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물론 나는 환경 예찬론자도 아니고 그냥 낚시를 즐기는 일개 낚시꾼에 불과 할뿐더러, 혼자서 악을 쓰고 떠들어 봐야 허공에 발길질 하는 꼴이 될 것이니 차라리 혼자만의 법칙을 정해놓고 스스로 지켜나가기로 마음먹었다네.”
“...”
“산란기만이라도 낚시대를 접고 물고기들이 편안하게 종족 번성에 힘쓰게 하는 것이지, 거창하게 이야기 한다면 후대에 풍부한 어자원을 물려주어 꾼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는 표현이 되겠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그런 인물이 못되잖아. 다만 편하게 산란하여 많은 개채 수가 살아남아 나중에 내 낚시대에 물려주길 원하는 욕심에서 이겠지.”
한두 잔 막걸리로 취할 리 없는 벌떡씨의 푸념 같은 이야기에 모두 할 말을 잊었습니다.
“망태군은 아직 초보라 산란기 특수라는 경험이 없을 테니 자네 이야기를 듣고도 별다를 죄책감이 없겠어나 나는 자네 말에 고개를 못 들겠구먼.”
씁쓸한 표정으로 빈 막걸리 잔을 스스로 채우신 다모아 사부님께서 말을 이어가십니다.
“산란기철이 돌아오면 평소에는 물 깊은 곳에 사는 대물들이 연안으로 몰려나오므로 기록갱신의 기회다 싶어 낚시대를 매고 이 저수지 저 저수지를 해매고 다녔는데....”

“자네 말을 듣고 보니 지금까지 산란철에 세운 내 기록은 결국 모두 반칙이지 정직한 낚시를 하여 얻은 기록이 아니었구먼.”

산란기만이라도 종족보전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쏟는 물고기들을 자연 그대로 두어두는 것이 낚시꾼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환경보전 정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 초보낚시꾼인 망태의 오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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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백승한
휴가나 촣은일이 계획되어있거나하면 모든것들이 기다림
기다리는 것이 촣은시간이자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 봄은 곳 올것입니다 힘내세요
붕세 만만세.
채도영
사람들의 등살이 문제지
구름
입춘이 지났네요........^^
빙고(김종현)
금방 오지요
대한이 내일 모래 인데요
광주리
봄...........언제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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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악마같은여편네가 .... 댓글13 이득수 09-16 13:37 5138
73 옆집 노총각 댓글13 블랙홀 09-15 14:29 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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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개 발에 맞춘 나이키,, 댓글3 갈곡지기 08-30 14:43 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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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ㅋㅋ 진탕 혼나고 글 한 번 더 올립니다. (ㅎㅎ 카페 선전아닙니다. 죄송) 댓글6 생자리 04-18 10:38 4019
63 나만호님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 댓글11 물안개 04-05 21:58 3259
62 아이디에 대한 궁금함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댓글6 김봉기 03-07 09:44 2819
61 붕어 낚시는 붕어를 모독해서는... 댓글13 나만호 02-19 11:10 3662
60 초보자에 에로 댓글5 백승한 02-06 11:15 3069
59 왔노라 손맛보는날 댓글3 백승한 01-31 15:23 2872
58 낚시는 철학인가? (출처: www.hasang.net/) 댓글9 생자리 01-25 14:52 3257
57 기다림 지친 조사 댓글2 백승한 01-17 12:38 2873
56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댓글9 민물찌 09-28 04:52 4245
55 쫒는자와 쫒기는자 댓글8 민물찌 09-26 22:21 4216
54 유료터속 소류지? 댓글7 한상준 07-04 01:07 5662
53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2 댓글6 나그네 06-14 10:40 3799
52 헛탕 댓글9 개기 05-25 21:59 3690
51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1 댓글7 나그네 05-24 13:42 4241
50 낙수복 댓글10 개기 05-24 08:42 3337
49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마지막편 댓글6 나그네 05-12 07:04 3826
48 그림을 바꿉니다 댓글3 개기 05-10 14:13 3146
47 물안개 댓글4 개기 05-10 14:11 3025
46 그리고 댓글1 개기 05-10 14:10 2932
45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2편 댓글6 나그네 04-06 21:41 3492
44 쪽(?) 팔린 이야기 댓글15 김준용 03-21 02:09 4242
43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1편 댓글4 나그네 02-10 10:02 3685
열람중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정직하게들 삽시다. 댓글5 나그네 01-11 11:04 3363
41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롯도 낚시대회 참가기. 댓글3 나그네 12-03 22:09 2903
40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고망태의 얼음낚시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1-03 21:26 3161
39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하우스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0-04 21:44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