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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2

나그네 6 3,799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2 불법좌대 자진철거

“왕 총무 오늘저녁에 낚시가기로 한 사람이 몇이가?”
“예 회장님 오늘은 날이 더버서 그런지 전부 6명이나 되니더”
“그라모 오늘은 총무 니가 고생 좀해라, 저 뒤에 있는 큰 찜통 가꼬가서 라면 쌂아가꼬 저녁 야식이나 먹도록 하자. 김치는 내가 집에 가서 싸오께. 그라고 조소장 일찍와가꼬 차 대노라 캐라”
“뺘그라 한테는 아까 전화 해났는데에, 금마 오늘도 기름 값 내노라 칼낀데 라면사고나면 회비가 남는기 하나도 없니더. 오늘은 청상 회장님이 만원만 찬조 하이소”
“알았다 내가 조 소장한테 기름 값 하라고 만원 주께 돈은 걱정 하덜말고 회원들 출조하는데 문제 없구로 준비나 잘해놔라. 그라고 오늘 가는 가람지는 상류 쪽으로 붙어야 낚시가 되는데 그기는 풀이 많이 자라서 자리 좀 다듬어야 될끼다. 그랑께 저거 뒤쪽에 놔둔 큰 수금포 (삽) 도 두 어 자루 차에 실어래이”
“수금포는 조 소장 차에도 몇 자루 실리 있니더 그런건 걱정 마시고 낚시 줄이나 튼튼한 놈으로 갈아 노이소”

요즘 들어 푹 푹 찌는 날씨에도 부지런히 밤낚시를 다니면서 열대야를 견디고 있는 날라리가 어제밤낚시에서 40센티의 붕어를 한 마리 건져서 낚시방 수족관에 담아두었는데, 아침에 출근한 백로조우회원들이 이를 보고나니 전부 눈알이 휘둥그레져가지고, 느지막이 출근한 노태도 회장에게 오늘은 형편 되는 사람끼리 번출이나 한번 감행하자고 제안한 결과 노회장이 왕 총무랑 저녁의 거사에 대해 논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밤 평생 처음으로 기록한 40센티 붕어의 손맛에 취해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조우회 사무실 소파에서 한잠을 자고 있던 날라리가 부스스 눈을 비비며 일어나더니.
“회장님 어제 제가 낚시한 둑방쪽 물들어오는 자리에 올봄부터 차려논 좌대 있더라 아입니꺼, 어제 밤에도 덩치가 산만한 놈들이 두 놈이나 올라타서 낚시대 두어 대 던져 놓고는 들락거리며 시꺼럽게 해대는데 좀 조용하라 켔다가 애들한테 봉변 당할뿐 했십니더”
“봉변이라니”
“좀 조용이 하소 그래 시꺼러버가꼬 낚시 우예하겠는교 하고 한마디 했디 그 젊은 놈들이 아 씨발 시꺼러버만 아재가 딴대가서 낚시하소 하문서 벌떡 일라 서는데, 그 새끼들 벗고 있는 몸통에 용이 칭칭 감깄다 아입니꺼. 그거 보고나니 전에 노동운동하다가 교도소 갔을 때 악몽이 확 들고, 겁도 나서 찍 소리도 못하고 않아 있다가 그 새끼들 술 쳐묵고 고꾸라져 자는 새벽녂에 낚시해가꼬 대물을 건져 올맀다 아님니꺼 금마들 맨날 그 좌대에서 떠들어 샀던데 오늘도 안 올랑가 모르겠십니더”
“그래 거거이 걱정이네, 조 소장 성질이 더러버 가꼬 달라붙어 싸우마 안 되는데 어이 총무야 난중에 조 소장한테 사정이야기 해주고 싸우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놔래이”
“예 알겠니더 그란데 조소장도 조소장이지만 저 깡통이 더 문젭니더. 어이 깡통아 오늘은 니 찍 소리도 하지 말거래이”

나 하태랑 비록 지금은 찌그러진 깡통 신세지만 그래도 51년 세월을 살면서 남한테 지탄 받는 행동을 하지 않고 살아 왔다고 자부할뿐더러, 남들이 내게 피해를 끼치면 참지 못하는 성질이라 먼저 출조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른 것 때문에 그러는 모양이다.
장마 비로 불어난 수로에 참한씨알이 마리수로 나온다기에 조소장의 봉고차에 7명이나 짐짝처럼 실려 새벽같이 출조해서 그만 그만한 씨알의 붕어들로 마리 수 재미를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보트가 휙 하니 상류 측으로 내 닫으니 좁은 수로에 엔진 달린 보트가 일으킨 물살이 채비를 다 엉키게 만들어 이를 다시 하느라 애를 먹고 나니 엄청 화가 나서
“회장님 여기는 뱃놀이 할 장소가 아닌데 왼 보트가 다니능교?”
하고 물었더니
“점마들 그물로 붕어잡는 놈 들이지 싶다”
“그물로 붕어 잡는 거 불법 아닌교?”
“불법이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트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보트위에 탄 두 사람이 상류 연안 측으로 촉고 그물에서 붕어를 따내고 있는 보습이 여명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래 네놈들 어디 두고 보자’ 속으로 생각하며 휴대폰을 꺼내보니 먹통이라, 휴대폰을 높이 쳐들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면서 통화지역을 찾아 이동하다보니 조소장의 봉고차를 주차한 지역까지 오니 드디어 통화가 가능하여, 즉시 112를 눌러 상황을 이야기 하니 ‘불법어로가 확실하니 순찰차를 출동시키겠다. 그곳은 오지라 출동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그동안 그 사람들이 현장을 벗어날 수도 있으므로 사진 등으로 증거를 확보해두면 사후라도 처벌하겠다.’ 는 요지의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낚시터에서 카메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주변을 불러보니 봉고차가 주차된 인근에 보트를 실고 온 흔적이 역력한 화물차 한 대가 주차해 있어, 짐칸을 둘러보니 벌써 딴 곳에서 작업을 했었던지 큰 물통에 손바닥만한 붕어가 엄청나게 실려 있다.
‘이친구들 경찰 오기 전에 차에다 보트 싫고 가버리면, 차번호만으로는 신고한 내 입장이 곤란할 텐데’
라고 생각 하다가
‘이놈들 차를 아예 못 움직이게 만들어 두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는 타이어 바람을 빼 버리려고 둘러보니 뒷바퀴가 무려4개나 된다.
그래서 앞바퀴 두 개의 바람 주입구 캡을 열고는 영화에서 본대로 나무 조각을 하나 넣어 캡을 가볍게 잠그니 바람이 실실 빠져 나오기 시작한다.
2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저 멀리서 경광등이 번쩍이며 순찰차가 수로 초입으로 진입할 때쯤 해서 그물꾼들도 상황을 눈치 채고는 잽싸게 수로에서 빠져나와 부리나케 보트를 차에 실고 도주를 시도 하지만, 이미 차량의 앞바퀴가 모두 주저 않은 상태라 저들이 어쩌겠는가.
순찰차가 도착하고 차에 실려 있는 붕어들이 증거로 이들이 입건되는 상황을 끝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이들도 엄청 억울한지 차 타이어의 바람을 뺀 사람이 누구냐 그런 행위도 불법이니 고발한다고 경찰에게 따지는 바람에 홧김에
“내가 그랬다 왜 억울하냐? 법대로 처리 한번 해보자”
라고 만용을 부리다 함께 입건되어 즉결까지 같다가 판사가
“공공의 적을 처단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남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는 분명히 위법이다. 하지만 당시 정황을 참작하여 이번 한번은 훈방 조처 한다”
는 판결을 받은 일로 회원들에게 하깡통 성질 더럽다고 소문이 난 것이었다.

“인자는 마 뭔 일 벌리도 내가했다 안카고 꼬랑지 빼고 물러나 있을낀게 걱정들 마이소”
“얼래 너 또 뭔 일 벌실라 카나 인자는 누가 니 안 건디리거던 좀 조용하게 있거라.”
“아따 회장님도 내사 마 더러번 꼴 보고 그냥 못 넘깁니더. 내 성격이 그란데 우야겠십니꺼?”
“그렇다케도 날라리 이바구 들어본께 가들이 깡패새끼들인 모양인데 니가 달라들어 가꼬 이기내나? 괜히 망신만 당하제 그라이 오늘은 니랑 조소종이랑 못 본 척 하고 조용하게 지내거래이 가들도 새벽이만 쳐 자빠러져 잔다 안카나”
“예 알겠십니더. 우엤던지 회장님 시키는 대로 하겠십니더”

날라리의 40센티 붕어 포획 기념으로 날라리가산 국수 한 그릇씩을 점심으로 먹고, 더운 한낮을 이런 저런 이야기에다 날라리 무용담으로 조우회 사무실에서 보낸 우리 백로들이 모두 집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고는 저녁 5시, 조소장의 봉고차에 몸과 낚시가방을 실고는 가람지로 내 달린다.

저수지에 도착해 둑방의 주차지역에 주차를 하고 차근히 주변을 둘러보니 날라리 말대로 초입에 떡하니 좌대가 차려져 있고 뒷켠에 코란도 한 대가 주차해 있으며 웃통을 훌떡 벗어재낀 용 문신을 한 건장한 사내 녀석 둘이서 좌대에 떡하니 자리하고 않아 인근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듯이 보이는 당수육과 짬뽕을 안주삼아 소주잔을 비우며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것이 보인다.
저수지까지 오는 내내 차안에서 회장님이랑 왕 총무가 주의를 준 것도 있지만 막상 이 녀석들 덩치를 보니 다가가서 어째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사이 모두들 자신의 낚시자리를 다듬기에 여염이 없는데 조 소장은 아예 가방을 짊어지고 좌대랑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다 자리 하였고, 각자 좌대랑 먼 곳으로 잡다 보니 좌대랑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어제 밤 날라리가 낚시하던 자리만 달랑 남아 있다.
차에서 낚시가방을 꺼내 겨우 4대 뿐인 낚시대를 다 차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니 생자리를 삽으로 다듬어 채비를 차리는 회장님이랑 신 선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낚시대를 다 차리고는 미끼를 던져 넣고 있다.
반대편 물골 가까이에 자리한 조 소장 에게 가니 낚시대를 9대나 펴 두고는 의자를 뒤로 넘겨서 편안한 자세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어이 비아그라 넌 외 여기까지 도망왔냐? 저 새끼들이 무섭긴 무서번 모양이제?”
“육시럴 똥이 무서버서 피하냐 더러버서 피하지, 그나저나 깡통 니는 오늘 속 좀 상하겠다. 빨리 자리 차지하지 지랄 한다꼬 빌빌 거리다 그 새끼들 옆에 않냐? 그라고 보문 우리 백로 회원들 의리 좆도 없는 기라, 초보인 니 한테 그 안즈라카고 저거들은 전부 피하는 거 보만 말이다”
언제 뒤에 와서 듣고 있었던지 왕 총무가 한마디 내 지른다.
“뺘그라 니 무슨 소리를 그리해샀노? 의리가 없다이 그 자리는 어제밤 날라리가 4짜 잡은 자리 아이가. 그라고 깡통 자는 수금포질도 못하고 해서 날라리가 딱아논 자리 않으라꼬 그 자리 비아좋는데. 니 자꾸 삐딱선 타고 선배들한테 욕해사문 난중에 제명 시키뿐데이”
“지기미 제명? 하나도 안무섭십니더, 그라고 내가 언제 삐딱선 탓능교? 주디가 삐틀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꼬 깡통 자가 삽질 못해도 지 않을 자리 하나 못 다듬겠는교? 그 자리 4짜 나왔다 칸께 왕총이 그 자리 않지 캉통한테 줄 일이 뭐 있능교”
“이기 삐딱선 타는거 아이고 뭐꼬? 임마는 뭔 말만 하문 달라드노”
이대로 둿 다간 또 언성이 높아질 것 같다.
“됐심더 사무실에서 싸우지 여거까지 나와서 캐샀는교? 그라고 조 소장 니 말 잘못했다. 총무님한테 사과해라”
“됬다마 사과는 무신 사과, 말이 그렇다는기제, 뺘그라 니 제명 안 시킬낀께 고기나 많이 자바라”
슬그머니 꼬리 내리고 사리지는 왕 총무가 저만큼 가고 나서야
“저 양반 내만보만 못 잡아 무가꼬 날린기라. 내는 니하고 왕총만 보만 겁난다.”
“가만있는 내는 와 물고 드가노? 내가 뭐라 칸다꼬?”
“지기미 니는 술만 쳐 묵고 나문 내보고 3만원 내노라꼬 지랄 해사니 겁난다 아이가”
“그라문 니가 그때 내한테 너거 용역회사 가입비라꼬 받아 가로챈 3만원 돌리주만 됄꺼 아이가”
“가로채다니? 니 손으로 서류작성하고 돈 주고 갔제 내가 니 주머니에서 빼내갔나? 나도 사무실 운영 할라카마 돈 든다 아이가. 인자 제발 내한테 돈 내노라 카지마라. 난중에 보고 쉬운 일자리 나오마 니한테 연락하께 그때 와서 용돈이라도 벌어무만 될꺼 아이가”
“됐다마 오늘은 그런 이야기 그만하자 그나저나 좌대에 않은 새끼들 보이께 속이 디비져가꼬 못견디겠는데 한마디 내 뱃다가 싸움나문 나이묵은 우리들만 빙신 될끼고, 우야꼬 하고 생각 중이다.
“니 생각이고 지랄이고 하지 말고 저 새끼들 자빠러자문 그때 낚시할 요랑하고 찍 소리 말고 않아 있거래이 먼저처럼 말썽 부리지 말고”

자리에 돌아와 캐미를 꺽어 달고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계속해서 떠들어 대는 좌대위의 소란에다 부실하게 맨 좌대다리가 덩치들이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려서 그런지 찌는 미동조차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더욱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저녁들을 어찌한다 하고 머리를 굴려보는데
“야 고기도 안 잡히는데 식당에 가서 맥주나 마시다 올래?”
라고 한 녀석이 운을 때니
“그래 덥기도 한께 가서 시원한 맥주나 마시자”
며 주섬주섬 웃통을 걸치는 것이 도로변에 켜진 방범등 불빛에 훤히 보인다.
이 친구들이 걸어서 저수지를 벗어나 시야에 사라지자 궁금증도 해소할 겸 이 녀석이 있던 좌대로 가서 살펴보니 두 놈이나 않아있는 자리에 낚시대라고는 달랑 3대가 차려져있고 그나마 캐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염불보다 잿밥을 탐하는 뭐처럼 낚시를 하는게 아니고 더위를 식히러 나온 양아치들임이 틀림이 없다.
낚시가방을 내리면서 본 조 소장의 봉고차에 실려 있던 물품들을 눈앞에 확 떠오르며 지금까지 고민하던 이 양아치 녀석들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이 갑자기 생각난다.
‘역시 내 머리가 아직은 녹슬지 않았구나. 이 녀석들 한번 혼 좀 나봐라’
잽싸게 조소장의 차로 가서 뒷문을 열어보니 역시 노가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노끈이 한 다발 고스란히 실려 있다.
이놈을 내려 좌대로 돌아와서 한쪽 끝을 풀어 손에 쥐고 가만히 좌대위로 올라가 좌대크기의 올가미를 지워 물에다 던져 넣으니 부력이 있는 노끈이라 그런지 물에 가라않지 않고는 허였게 물위에 떠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양아치 녀석들 응징도하기 전에 말썽이 생길 것은 당연지사라 노끈을 다시 걷어 올려 좌대위에 곱게 올려놓고는, 둑 위 자갈로 포장된 길에서 가늘고 긴 조약돌들을 주워 노끈 꼬임을 풀어 중간 중간에 끼운 후에 좌대를 빙 둘러 노끈을 던져 넣으니 감쪽같이 가라 않아 좌대위에선 보이지를 않는다.
좌대에서 내려와 노끈을 살살 당겨 다리에 꽉 조이게 하고는 좌대에 오르는 발판 아래로 잘 숨겨 저수지 둑까지 끌어낸 노끈을 다시 풀 사이에 노출이 안 되게 숨기면서 이 녀석들의 차까지 끌고 오니 노끈이 적당하게 남는다.
이 녀석들 이 주차해둔 차량 바로 뒷부분에 풀이 자라고 있어 크게 은폐에 신경 쓰지 않고 남은 부분을 차 뒤편 견인 고리에 꽉 묶어두고 나니, 내일 아침 이양아치 새끼들이 차 빼낼 때 무너지는 좌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자리에 돌아와 미끼를 갈아 끼우며 모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데, 때를 맞추어 양아치 녀석들이 좌대위에 올라 않아 또 큰소리로
“맥주 마시고 나니 시원하다”
는 등 소란에 가까운 행동을 벌리더니 한 녀석이
“아 씨바 조짓다 술집에 담배 놔두고 왔다”
그러더니 내 쪽을 향해
“아자씨 담배 좀 얻읍시다.”
라고 고함을 지른다.
‘저 쳐 죽일 놈들’ 속으로만 웅얼거리며
“나 담배 안 피우요”
라니
“지기미 요새는 담배 끊는 놈들이 왜 이리 많은 거야. 씨발 담배 가지러 도로 같다 와야겠구먼”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던 녀석이 차에 휙 올라 않는 것이 아닌가.
내일아침에 일어나야할 일이 담배로 인하여 지금 발생되려고 하는 것이다.
‘부릉’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앞으로 휙 내닫는 차. 그 뒤에 달린 노끈, 이 노끈에 묶인 좌대의 다리. ‘우지끈’ 하며 좌대가 앞쪽부터 수면으로 쳐 박으니 좌대에 남아있던 한 녀석이 사정없이 물속으로 쳐 박히고, 운전하던 놈이 그래도 술에 덜 취했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차를 바로 세워 내려 보니, 제 동료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니 잽싸게 물로 뛰어든다.
이 소란에 주변에 자리한 우리 일행과 다른 낚시인들이 꾸역꾸역 모여 드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일이 크게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모여서 웅성거리는 인파를 빠져나와 휴대폰으로 112를 눌러 ‘물에 사람이 빠졌다’고 신고하니 ‘119 구급대 부터 먼저 보낸다.’는 회신이다.
다행이 물이 깊지 않고 두 놈 다 건장한 체격이라 물에서 나와 상황을 파악하고는 죽 둘러선 낚시꾼들을 향해
“어떤 씨발놈이 이 짓거리 한 거야 잡히면 죽여 버린다.”
며 눈알을 부릅뜨고
“너야? 너야?”
하며 설쳐 되는데 누구도 쉬 나서지를 못한다.
“봐라 젊은 친구들 여기 자네들보다 나이어린 사람이 어데 있다꼬 씨발놈을 찾아샀노. 너거뜰 우리하고 한번 해보자 말이가?”
언제 준비를 했는지 조소장이 머리위에 노가다 현장에서 쓰는 안전 모자를 둘러쓰고는 손에 삽을 단단히 욺켜 쥐고 앞으로 한발 나서니 노회장 이하 우리 백로 회원들이
“이 싸가지 없는 새끼들 지기삐자”
라며 이 들을 죽 둘러싼다.
이놈들도 큰일 났다 싶었던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려는 일촉일발 의 순간 ‘웽 웽’
하며 구급차와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나타나자 얼른 주머니속의 흉기를 물속으로 휙 집어 던져 증거를 없애고는
“어떤 분이 그랬는지 몰라도 야가 물에 빠져 죽을뿐 했다 아입니꺼, 그래서 화가 나가꼬 욕한 거라에”
라며 숙지고 있는데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구급대는 그냥 돌아가고 순찰차를 타고 온 경찰관은 그냥가기가 뭐한지
“이 좌대 자네들이 설치한 거지? 불법좌대 설치하는 것도 경범죄로 처벌되는거 알아? 몰라? 두 놈 다 차에 타”
하며 순찰차로 끌어넣으려 한다.
‘이대로 두면 저 녀석들 앙심먹고 우리 회원들한테 해꼬지 할낀데’
라는 생각을 하고 뭔가 행동을 취하려는 순간 노회장이 젊잖게 경찰관에게 한마디 건넨다.
“보소 경찰관 아저씨 저 친구들도 저거가 설치한 좌대가 불법인줄 알고 좀 전에 저거들 손으로 철거했다 아닌교 그랑께 벌 줄 일이 뭐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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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종엽아빠
^^
빙고(김종현)
반갑네예
명절 잘보내이소
열기
정말 생생하고 재밌는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옆에서 씨껄대는 덩치큰놈들있으면 그날 기분 드럽지요~ㅎㅎ
채도영
백로회원님들 모두 재치가 기발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손광희
재미있습니다.
비슷한분 한분 생각납니다.ㅎㅎㅎ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낚사사
나그네님!

반갑습니다.
마지막 반전에 가슴이 찡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행운이 가득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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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낚시는 철학인가? (출처: www.hasang.net/) 댓글9 생자리 01-25 14:52 3258
57 기다림 지친 조사 댓글2 백승한 01-17 12:38 2874
56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댓글9 민물찌 09-28 04:52 4245
55 쫒는자와 쫒기는자 댓글8 민물찌 09-26 22:21 4216
54 유료터속 소류지? 댓글7 한상준 07-04 01:07 5662
열람중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2 댓글6 나그네 06-14 10:40 3800
52 헛탕 댓글9 개기 05-25 21:59 3691
51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1 댓글7 나그네 05-24 13:42 4241
50 낙수복 댓글10 개기 05-24 08:42 3337
49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마지막편 댓글6 나그네 05-12 07:04 3826
48 그림을 바꿉니다 댓글3 개기 05-10 14:13 3146
47 물안개 댓글4 개기 05-10 14:11 3026
46 그리고 댓글1 개기 05-10 14:10 2932
45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2편 댓글6 나그네 04-06 21:41 3492
44 쪽(?) 팔린 이야기 댓글15 김준용 03-21 02:09 4242
43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조과? 집어가 관건이다. 1편 댓글4 나그네 02-10 10:02 3686
42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정직하게들 삽시다. 댓글5 나그네 01-11 11:04 3363
41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롯도 낚시대회 참가기. 댓글3 나그네 12-03 22:09 2903
40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고망태의 얼음낚시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1-03 21:26 3162
39 제목 : 고망태씨와의 낚시여행 / 하우스 공략기. 댓글5 나그네 10-04 21:44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