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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7 자다가 놓친 대물

나그네 3 4,511
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7 자다가 놓친 대물
합천 계곡지

아내와 함께 차량에 동승해서 장거리 운행을 하던 중에 무료하던 아내가 의자 아래에 있던 월간붕어 책자들 중 한권을 들고 뒤적이다가 갑자기 저보고 이럽니다.
“어쭈구리 소재가 없으니 나까지 팔아먹었네.”
사실 월간붕어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아내를 두어 번 팔아먹었거던요. 근데 하필이면 왜 그 책이 의자아래서서 뒹굴다가 아내의 눈에 띄었단 말입니까?
“얼마 받았어?”
“뭘 얼마 받아?”
“원고료 말이야”
“이 글은 고료 안 받고 쓰는 글이야”
“차라리 귀신을 속여라. 솔직히 자수해 절반만 압수할게.”
그날 아내에게 수억 뺏겼습니다. 편집장님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사고로 ‘나그네의 에피소드는 원고료를 현금으로는 절대 안 줌’ 이라고 크게 한 페이지 내주쇼. 내 아내에게 뺏긴 돈 되돌려 받아 막걸리나 한잔씩 합시다.

우리한국사회에 엄청 높으신 분들을 대분류로 분류해보면 딱 두부류로 나눠집니다.
여당과 야당 이냐구요?
아닙니다. 그건 애들 땅따먹기 할 때나 쓰는 문장이구요.(니땅. 내땅)

정답 -> 전국구와 지역구로 분류 합니다.

낚시꾼들도 대분류로 나누어보면 아마도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대물 한 마리 걸거나 때고기 한번 잡아내면 죽어라 그 저수지만 고집하는 부류는 지역구일 것이요.
누군가에서 어디서 대물 나왔다는 소리 한번 듣고 나면 불원천리 찾아가서 대를 드리워 확인해 봐야 되는 부류는 전국구라 표현해도 별 무리가 없겠지요.
저는 지역구도 아니요 전국구도 아닌 어중간한 꾼이라 한번 찾은 저수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동행 하실 분이 꼭 원한다거나 조우회모임 등으로 선정된 경우) 다시 찾지 않는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별명마저도 나그네인가 봐요.

2002년 한여름이 물러나고 제법 날씨도 시원해져 모기등살에 시달리지 않을 때 쯤 해서 고향인 경남 합천 쪽의 알려지지 않은 저수지들을 답사하기 위하여 고향친구들에게 정보를 얻어서는 지도에 표기해 두고는 오늘은 이 저수지 내일은 저 저수지 이런 식으로 방랑 낚시여행을 하던 때었습니다.

대구 옥포낚시에 소속되어있는 옥수조우회의 전성진 총무님의 소개로 찾아간 이 저수지는 원래의 소형 저수지에다 아래쪽에 둑을 높이 쌓아 새로 축조해서 담수한지 3년차인 1만평이 훨씬 더되어 보이는 이름 모를 계곡지였습니다.

이날 인적 없는 저수지 구석구석을 탐사하여 상류 측에 포인트를 선정하고는 여러대의 낚시대를 차리고는 자생새우를 채집하여 낚시를 시작 하였습니다.
이 저수지는 규모가 상당히 큰데다 길마저도 가팔라 포인트 선정을 위하여 저수지 한 바퀴 도는데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인지 자정을 넘기지도 못하고 의자에서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낚시꾼의 예감? 이거 정말 묘합디다. 자던 중에 어쩐 일인지 갑자기 잠이 깨어 눈이 떠집디다.
깜깜한 밤중에 눈앞에 보일것이라고는 당연히 캐미의 푸르스름한 불빛뿐인데 잠이 깬 그 순간 눈앞에 보이는 캐미의 불빛은 한밤의 정적을 더해주는 고요한 불빛이아니라 낚시꾼의 심장을 벌렁이게 하는, 하늘을 향에 씩씩하게 치솟는 입질의 순간이었답니다.
화들짝 놀라 챔질을 시도 합니다만 마음뿐이고 팔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낚시의자에 꼬꾸라져 든 잠에 팔이 마비되었던 것 이지요. 쥐가 났다고 하나요?
챔질도 못하고 있는데 찌는 자꾸만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순간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날은 아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어떤 판단을 한 것도 아닌데 몸이 스스로 알아서 행동해 버린 것이지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입질을 하고 있는 낚시대의 손잡이부분을 발로 꽉 밟았습니다.
뒤꽂이가 우르르 무너지며 채려둔 낚시대의 대형이 모두 무너집니다만 눈은 오직 입질을 하고 있는 대의 찌만 노려보는데 손잡이 부분이 발로 밟히면서 앞 꽂이를 중심으로 초리대쪽이 들리니 치솟던 찌의 캐미가 옆으로 누어버리네요.
이날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고기를 잡았다면 말이 되는데 고기는 못 잡고 점방만 다 부신 꼴이 되어 버렸으니 황당함의 그 차체를 원맨쇼로 한 하루 밤이 되었답니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 콧등에 바르면서 쥐가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대열이 무너진 낚시대를 재정비 하다 보니 새벽이 밝아오더군요.
몸에 배어버린 낚시꾼의 습성이 무의식중에서도 행해지더란 이야기이요.
이 저수지를 소개한 분의 말에 의하면 잔챙이는 없고 걸었다 하면 대물인데 자다가 놓친 고기가 분명 대물이라 믿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합천쪽에 낚시를 가시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은 황매산을 한번 들러보십시오.
이곳은 간편한 차림으로 등산도 하실 수 있습니다.
월간붕어에서도 황매산은 소개한 적이 있는데 황매산 군립공원아래에 대기저수지란 대형 계곡지가 하나 있으며 이곳에서도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는 소개는 빠트렸더군요.
계곡지의 특성상 포인트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대를 드리울 수만 있다면 그리고 입질을 받을 수만 있다면 계곡지의 특징인 작은 고기라도 정말 당찬 손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저수지에는 잉어 향어 자원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합천에서 댐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황매산 군립공원이라는 팻말이 계속하여 있으니 찾아가시기 참 편합니다. 혹은 월간붕어 과월호를 참조하셔도 되구요.

이왕지사 가시는 길에 합천서 댐 방향으로 수 킬로 가시다 해곡(마을명) 이란 팻말 보시고 좌회전 후 다리건너 마을에서 해곡 할머니 횟집을 물어 찾아 가신다면 정말 맛있는 잉어회를 맛보실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낚시터도 많이 있습니다.
이 횟집을 운영하시는 할머니가 지어주시는 가마솟 밥의 누룽지 맛이며 잉어회의 맛을 돋워 주는 매콤한 초장 맛을 한번 보시면 또 찾게 될 것 같습니다.
합천에서 합천댐 방향으로 계속 가시다 보면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셋트장도 있습니다.
눈요기 거리도 되지만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아 그 장면이 여기 이 자리에서 찍었구나구나’ 라며 퍼즐 맞추기 게임 하는 느낌도 있으실 것 입니다.

합천댐 낚시를 가신다면 댐 수문에서 상류인 거창 쪽으로 올라가시다보면 유전이란 동네가 있습니다.
합천댐 낚시는 이곳에서부터 상류 측으로 올라가면서 포인트가 시작된다고 봐도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약간 더 올라가면 하금이란 동네가 나옵니다.
이곳에도 맛 집이 하나있는데 바로 하금가든이란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주인이 직접 사육한 멧돼지고기와 12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여내는 닭백숙이 아주 맛있습니다.

이 집이나 하금마을 주변에서 물어 보신다면 민속주인 황금주를 제조하는 곳도 인근에 있으니 약주 좋아 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맛보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 글은 본의 아니게 합천군의 맛 집 소개 홍보 글이 되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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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나그네  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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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구름
^-^
나그네
어쭙잖은 글 입니다.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김종현

나그네 시군요
반갑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는 군요
나도 나그네님처럼 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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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함께 가는길 댓글4 김문구 04-01 15:29 4516
열람중 나그네의 낚시 기행 (奇行) 에피소드7 자다가 놓친 대물 댓글3 나그네 05-02 08:55 4512
84 지금 장난하냐?~ 댓글15 부들찌 07-29 02:53 4463
83 지리산 다녀왔습니다 댓글7 이득수 10-29 12:18 4451
82 얄미운 나의회원, 李..... 댓글5 갈곡지기 08-15 22:54 4396
81 여름특집(살인의추억) 댓글12 착한붕어 08-07 10:53 4348
80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댓글9 민물찌 09-28 04:52 4243
79 쪽(?) 팔린 이야기 댓글15 김준용 03-21 02:09 4241
78 ⌜행복 낚시방 백로 조우회⌟ 1 댓글7 나그네 05-24 13:42 4240
77 쫒는자와 쫒기는자 댓글8 민물찌 09-26 22:21 4216
76 마누라한테 해방됬심다 댓글8 대박전설 10-11 09:14 4164
75 개 발에 맞춘 나이키,, 댓글3 갈곡지기 08-30 14:43 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