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숨기려고

갑을 넘기고 7년
이젠 70이 눈앞에 왔습니다.

세월 살았다고
세월 표시 난 것
얼굴에 박혔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봐 줄만 했는데
요사이는 도무지 못 봐 주겠습니다

그래서 마누라에게 끌려서
병원 갔습니다.
아무리 적게 계산해도
100군데는 넘습니다.

마누라 왈
“그렇게 낚시 다니더니
얼굴이 그 뭐요?“
저승꽃이라고 하던가요?

그것 지웠습니다.
거금을 들이고
지금 며칠 째
햇볕 금지령이 내려서
세수도 못하고
눈만 껌벅거리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물었지요.
“이번 주말이면 됩니까?”
의사는 눈만 껌벅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까?

난 이번 주말 낙수 가려고
부곡 “상길지” 가려고 하는데
햇볕 금지령이 내렸습니다.
아마 별일 없으면
이번 주말에는 동행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젊어서 못 알아보는 분 없기를
고대합니다.
내 홈에 오신 회원들께서는
늙은(?) 예전 얼굴 보셨으니
못 알아봐도 좋습니다.
매우 좋을 겁니다.
혹시 아신다 해도 모른 척 해주시기 바랍니다.
돈 들인 보람이 있으니까요
ㅋㅋㅋ

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