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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댐 (4)
그리운붕어
일반
5
846
2005-11-06 18:41
인쇄소 친구와 벌써 다섯번이나 꽝을쳤읍니다
그것도 연짱으로.... 친구녀석이 골을내더군요
맨날꽝이냐...좀 좋은대로 골라봐 하며 투덜거린다
갈때는 가만히 있다가 꽝만치면 내탓을 하더군요
낚시는 열심히 하지도 않는녀석이...
오느따라 유난히 투덜거리더군요 저도 짜증이나서
그럼 앞으로는 니가 장소를 선택해! 한마디 쏘아 부치자
맨날 춘천댐이냐 저수지도 좋은대가 많은대..........
좀처름 짜증이 풀리지가 않는모양이다.
또 이주일이 지났읍니다
친구녀석이 빨리가자구 난리를 치더군요
어디로 갈건대?
친구놈 눈만 껌벅 껌벅... 니가정해라
또 내게로 미룬다
투덜거리지마.... 다짐을 받고
또 춘천댐으로 향했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군대만 줄창 파야 언젠가는 대박터지지
이리 저리 쑤셔봐야 꽝 치는대만 골라 다닌다니까
괴변을 늘어놓으면서 열심히 꽁지가 빠져라 달렸읍니다
드디어 일람리
매주 왔든곳이지만 올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오랜 가뭄으로인해 댐은 최저 수위를 유지했고
그로인해 수초<말풀>이 많이 더러나 있었읍니다
3.2 3.6 두대를 수초위에다가 찌를달아 휙 던져놓고
옷를 훌렁벗고 들어가니 아랫도리를 스치는 말풀의
묘한느낌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찌가있는곳에 수초를 걷어내고 한주먹 밑밥을 뿌리다가
친구와 얼굴이 마주쳐 회심의 미소를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저 수위라도 수위가 안정됬으면 입질이 있겠지
나름대로 확신에찬 논리를 푼다.
잠시후 승용차 한대 출현
아버님 그냥 차에 계세요
사나이는 능숙한 솜씨로 편히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후 이따가 새벽에 올게요 하니
할아버지 ....내일 아침에와.... 목소리가 기운이없다
사나이 걱정스러운듯 그래도 괜찮겠어요?
걱정말고 어여가 손짓을 하고는 떡밥을 달아
휙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 노인께서 앉은 자리엔 수초도 별로없어 적당한
자리는 아니었읍니다
2.5칸 정도되는 낚시대 한대를 드리우고 한참을
미동도 하지 않더군요.
한참후떡밥을 달아 휙 찌가 서질않더군요
원줄에 찌가 감겼버렸읍니다
감긴 찌를푸는대 한참이 걸리더군요 옆에서 보기가
답답하더군요
한참후 또 찌가 원줄에 감겼읍니다
또 한참이 걸리더군요.. 에구 답답해.........
내가 다가가 할아버님 이리좀 줘보세요 하고는
찌를 살펴보니 찌가 감길만 하더군요
찌날라리는 너덜 너덜해 금방 떨어질것같고
찌톱은 테이프로 마무리한것이 반은 떨어져 있었읍니다
할아버님께서 만드셨으요?
응...껄껄웃으신다.
너무 오래쓰셨네요 밤낚시 하실건가요?
그려..
이걸로는 힘드실겁니다.
할아버님꼐서는 게이치않는 눈치였읍니다
내가 여벌로 가지고 다니는 찌를꺼내 부력맞춰 할아버님
쓰세요..
허 허 그래도 괜찮나 미안해하신다....
아까 같이오신분이 자제분입니까?
응 ..
바쁜가보죠?
아니여 내가 불편할까봐 간겨...
몸이 좀 불편하신것 같으신대요?
얼마전에 풍이와서 왼쪽이 조금...
그러면 병원에서 치료를 하셔야지 웬낚시세요?
아니여 이젠 기회가 없을것같아...........
쓸쓸히 웃으시며 ...거동할수 있을때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고싶어서...
아무말도 해드릴수가 없었읍니다.......
밤새시다가 병이 심해지실텐대요?
괜찮아 ...지금은 많이좋아 진거여...
이윽고날은 어두워져 저도 낚시를 시작했읍니다
입질이 없더군요 자꾸만 할아버지 쪽으로 신경이
쓰이더군요...
입질좀 해 줬어면 하는마음이 간절하더군요
이윽고 내낚시대에 신호가 왔다
짝밥을 달아 낚시를한지 5시간쯤 쑥 쑥 쑥 찌솟슴이
이상하더군요 바늘에 말풀이 걸였나 그러다가
한뼘이상을 올린다 휙 푸더덕 수초더미를 물고
올라온놈 참으로 반가운 손님... 아이고... 이게 얼마만이냐.
준척이더군요. 지렁이를 먹었더군요..
할아버님께로 다가가서 지렁이를 꿰어주었읍니다
이걸로 월척 한수 하세요..................
아무 말씀이 없어시다.
다시 한참후
할아버님께도 입질이 왔다
물소리로 보아 뼘치급이다
그냥 놓아 주신다,
인생의 맨 꼭대기에 서서
지난날을 회상하시나보다
쓸쓸한 생각이든다.......
새벽녘
볼일을 보려고 뒷편 산을오르니 어제할아버님을
모시고온 사나이가 앉아있다 소주병과같이
밤새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낸다
동이터 했살이 퍼지자
아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떠났읍니다
할아버지가 가신후 입질이 오기시작 하더군요
친구와 저는 20여수 이상을 올렸읍니다
조금만더 계셨다가 가셨더라면...
아쉬운 마음이 생기더군요
야~
오늘 막국수 니가 사~ 목소리에 힘을주었읍니다.
감사합니다,
부자의 끈끈한 정이 느껴집니다.
아들이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도 하고요. ^^;
미래의 제가 저렇게 물가에서 생을 마감할수있을까?
그분은 진정한 낚시의참을 아시는분일 까?
뵙고싶어지는군여
추억으로만 생각하기엔 너무 슬픈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겠죠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지...
글 잘 읽으습니다
내가 늙어 낚시 하면 울 아들이 저렇게 해 줄런지.....ㅠㅠ
아드님이 안아서 모셔다 드려야 할 정도인데도
두분이서 오손도손 낚시 하시더군요.
한수도 못하셨지만 해질녁에 아드님이 모시러 와서는
재미있게 놀았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참 부러우면서도 씁습하더군요.
저도 저 나이때 저렇게 낚시 할수 있을까!!!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