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적량 서리 삼화지. 필자는 벚꽃 향기 가득한 봄 하룻밤 이름 없는 지리산 자락의 괴력같은 힘을 가진 붕어의 손맛을 잊을 수 없어 11월의 붉게 물든 지리산 계곡의 단풍을 구경하며 월동기를 준비하는 계곡지 특유의 붕어의 손맛을 기대하면서 찾아간 하동 적량 삼화지에서 다시 한번 놀란 마음을 지면에 적어본다.
잘 정리한 중서마을 뒷산 구재봉의 등산길을 산행하고 피곤한 몸으로 찾아간 그 잊지 못할 삼화지에 오후 7시에 도착하니 한 촌 노조사님이 야간 낚시를 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여, 시건방을 떨며 사장님 고기 좀 나옵니까하고 나도 옆 자리에 낚시를 펴는 순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첫 번째 놀랐다.
적막한 현지에서 분위기 전향을 위해 우리나라 조구업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도 놀란 그 노조사님의 밝은 지식에 내 낚시대를 끌고 가는 것도 있고, 어망도 없이 낚시하고 돌아가는 길에 대형 붕어는 기념으로 한 두수 가져가고 나머지 잡은 고기는 놓아주고, 철수하는 그 조사님의 장비에 두 번 놀라며, 주변의 쓰레기를 봉지에 주어 담으면서 할 말을 잊고 있는 나에게 빠가사리와 빙어가 많으니 이것을 사용해보라고 하면서 주시던 옥수수. 나도 옥수수 짝밥 미끼에 간간히 오는 대형 붕어의 손 맛, 낚시꾼이라면...
쓰레기는 정리하고 가라는 교장 선생님 같은 말씀과 그 노조사님과 괴력같은 붕어의 손맛 무얼 하시는 촌 조사님이기에 <일산 가마대>를 사용하는 시골 조사님의 뒷모습과 때묻지 않은 그 붕어의 손맛을 수없이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