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다닐때 조심합시다

지난주 밀양의 모 소류지로 혼자출조하여 재미를 좀봤습니다
혼자 재미본것이 마음에 걸려 씁새님에게 다음날 전화해서
같이 밤 낚시를 들어갔습니다
오후에 도착하니 벌써 대구에서온 1분이 오리지날 부채살 권법으로 모서리를 점령하고
일행이 한분 더 온다하더군요
우리는 반대편 산밑으로 자리를잡고 낚시를 시작
씁새님이 준척급으로 몇수하고 저는 자리옮긴다고 시간 다 보내고
옆에 늦게들어온분이 후레쉬켜고 왔다갔다하니
입질이 뚝 없어지더라고요
조금 먼곳으로 옮기고 기다려도 말뚝
새벽2시조금넘어 철수를 결정 소류지에서 내려와 국도로 오는데
앞에서 오토바이 불빛이 하나 보이길래
마음속으로 이 시간에 시골에서 오토바이 타고오면 술먹은게 아닌가하고
생각을하는 찰나 앞에 보이던 헤드라이트가 흔들리며
"꽝" 하는 소리가 들린다

전조등으로 확인하니 오토바이가 도로옆 가로수를 들이 박고 운전자는 도로에 뻗어있다
다가가서 괜찮냐고 물으니

"아고 밤에 운전하면 전조등을 하향조정하고 와야지요
상향 조정하면 어떡합니까 "하고 불만을 터트린다
난 상향조정한적이없는데
옆에 다가가니 술 냄새가 확~~
자기는 제일 바깥쪽의 라인이 중앙선인줄알고 오다가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넘어졌단다......그리고는 차 앞을 턱 하니 막는다

아저씨 지금 이 새벽에 시비거는겁니꺼?
내가 언제 쌍 라이트켰어요
당신이 넘어지니 사람이 어디있나 볼려고 쌍 라이트켰지 운전중에는
하향조정해서 왔어요 "하니까

"이 시벌 시벌 닝기리 젖또"기다려봐라하고
오토바이쪽으로가서 무엇을 찾는다

난 멀뚱하니 지켜보고있고(기다리라 했으니 기다려야지)

저 양반이 무얼 찾나
돈 찾나?
나 한테 맛있는것 줄려고 먹을것찾나?
소류지 지도 찾나 나한테 줄려고?
그런데 찾으면서 혼자 똥 밟았는지
"시벌시벌 젖또"궁시렁 거린다
"이 새끼들 그기있어봐라"하고

내 생각에는 "낫"을 찾는것같다
중앙선 근처에 낫하고 호미가 떨어져있는것을 내가 봤기 때문에
분명 그것을 찾아 우리한테 달려들라고 그러는것같다.
열심히 찾아도 그게 어두운데 보이남~~
씁새님이 그냥 갑시다 한다.
그래 붙으면 골치아파지니
그냥 출발해서 오니까 뒤에서
야~임마 서라 어디가노한다
집에 가야지 새벽 2시가 넘었는데....
꼭 착붕님 같다...

오면서 곰곰히 생각하니
그 사람은 술에 취해서 바깥쪽 라인을 중앙선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쳐다보며 오는데 앞에서 차가 오니까
중앙선에서 피해 줘야지하는 생각에 오른쪽으로 틀었는데
그만 가로수하고 꽝 한것같은 생각이 든다 ㅎㅎㅎ

얼마나 웃습든지....
그나마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술이 취했으니 안 다쳤을꺼야...

새벽에 시골길에서 이런경우 당해서 사람이 다치면
이 사람처럼 우리가 그랬다하면 참 곤란해 지겠지요?
새벽에 국도운전할때 절대조심하시고
경운기 특히 조심하시고
저는 경운기에 3년전에 바쳐서 죽을뻔했어요 ㅎㅎ

그날 생각하니 지금도 웃습네
그 사람 아직도 낫 찾고있을라나????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