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점식이란 놈은 괜히 불려나가 약장수 아저씨의 마술같은 솜씨에 똥구멍에서
그-시(기생충)를 한 마리 뽑아내는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점식이는 머리에 부스럼딱지에다 말라버린 콧물을 달고다녔던 놈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몸에서 요상한 냄새는 나던지...........
여하튼 우리들뿐만 아니라 애슥아들 사이에서도 인기는 고사하고 기피하는 급우였습니다
하루는 담임선생님께서 짝을 정한다며 제비뽑기를 하였습니다
사실 그나물에 그밥들인 꽤째째 촌놈 촌년들이 무슨 순애보가 있었는지
내심 간절히(?)원하는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미자란 년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촌년 치고는 애벅 뽀시시한게 웃는얼굴에 보조개가 지금생각해도 명품 그자체입니다
결과는?
바른생활시간 뿐만아니라 자연시간에도 오줌싸서 징징 울던 순덕이란년이 제 짝이되었습니다. 밤알크기라고 그렇게 선생님이 설명했건만 항상 채변봉투가 터지라고 담아오던 가시나
이가있는지 맨날 머리를 벅벅 긁어대던 순덕이란 년이 제짝이 되었고 삼삼한 미자는 글쎄
똥창에 그-시만 달고 다녔던 점식이란 놈의 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머리털나 그렇게 누구를 미워해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식이랑 순덕이가 환상의 커플인데................
학교가기도 싫고 점식이란놈 꼴도 보기싫고 옆에 앉은 년은 허구한날 피끼(삐삐)뽑아와
자근자근 씹어대지 정말 환장하겠더라 구요
여름방학식 그 지겨운 교장선생님의 훈시!
풋과일 먹지말고, 삐라보면 신고하고, 물놀이 조심하고, 등등...
집으로 뛰어가는길에 골목한켠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조심스레 고개내밀어보니
점식이란놈 옆동네 아이들한테 두들겨맞고 있었습니다
순간 꼬소미 생각이 들더니만 이내 그래도 친구란 생각이 들더군요
모자란듯 그러면서 느릿한 말투에다 또래들보다 덩치는 컷지만 천성이 순해빠진 놈이라
옆동네 아이들이 골리다가 별로 반응이없자 주먹과 돌맹이로 한껏 괴롭혔더군요
입가에 멍하며 찢어진 눈에서 흐르는 피!
아무 저항없이 마냥 얻어맞은 점식이의 얼굴을 본순간 꼭지틀리데요
보로꼬(벽돌)들고 한놈 등짝에다 냅다던지고 책가방 멋진스윙으로 한놈 홍콩보내니
움찔 놈들이 겁이났는지 뒤로 물러서더니만 간이 조금 부은 한놈의 고함에 전세는 한순간에
역전되었습니다
- 지기뿌라 !!!! -
그날 점식이랑 저는 신나게 두들겨맞고 복수를 다짐하며 집으로 어깨동무하며 갔습니다
이후 친하게 지내며 점심시간 반찬도 나누어먹으며 누가 놀리면 제가 혼내어주곤하였습니다
그래도 짝은 안바꿀려고 한걸보면 그렇게 모자라는 놈은 아니었나봅니다
시간이 많이흘러 지금 그 점식이란 놈이 저쪽 무너미쪽에서 낚시를 하고있습니다
한 마리 잡았다고 껄걸 웃어대는 폼이 그럴듯합니다
이제는 머리엔 부스럼딱지가 아닌 꼴에 젤 바르고 다니며 5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 소리듣는것보면 우습기도하고 한편으로는 그때가 너무나도 애절히 그립기도 합니다
그래도 순덕이란년은 꿈에 나타날까 겁납니다
좋은추억
좋은 느낌이네요
오랜만에 어릴적 생각에 멋적게 웃어보내요.
재밉게 잘봤습니다.
친구분 우정이 영원하시길....
영원한 우정 돈독 해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