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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원 대아 15척 초리대 수장기.

유철우 3 2,506
ㅎㅎ 낚시 다니면서 별 별일이 다 생깁니다. 작년 이맘때는 부여 옥산시에서 로드가방 통째로 도난당한 일이 있었지요.

그저께 8일날 새벽에 보령에 출장 다녀오다가 전북 임피에 있는 탑천이란곳을 지나다가 꾼들이 많이 앉아 있길래 잠시 대를 담구었습니다.

도로에서 잴루 가까운곳에 좌대펴고 30 분쯤 밥질하니 두마디 쿡 찍는 입질에 챔질해보니 숭어가 올라옵니다.
연달아 숭어 2마리 올라오고 25센티급 토종이 3마리... 아싸 생각치도 못했던 곳에서 손맛은 제대로 보는구나 하고 계속 밥을 던져줍니다.

해는 떠서 1시쯤 되어갈 무렵 찌가 우물우물 거리다가 스르륵 사라집니다. 이건 또 뭐야. 챔질과 동시에 대가 허리까지 휘어 도무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5분여만에 간신히 얼굴을 봤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 크기의 잉어... 얼굴만 봤지 내달리기를 수차례 팔이 아파오고 손목이 꺽여 제어가 힘들어질무렵 슬슬 기어 나옵니다.

뜰채를 들여대봤지만 대가리만 간신히 들어갈 정도라 포기하고 챔질 후 20분간 몸맛을 본 뒤 주둥이를 손으로 잡고 아가미로 나머지 손을 쑤~욱.

1호원줄, 0.8호 목줄 5호 바늘로 채비 손상을 두려워하며 한 파이팅은 제 승리가 되었습니다.

ㅎㅎ 만나기로 한 선배는 통화상으로 웃고 난리가 납니다. 간신히 살림망에 넣고, 다시 채비를 드리웁니다.

정말 거짓말같이 단 한번의 투척이었는데, 챔질 후 느낌은 아까 팔이 저렸던 그 느낌.

또다시 20여분은 흘렀을겁니다. 거의 도착했었던 선배는 제가 씨름하는 광경을 보고 웃다가, 놈이 덩치를 보여주자 깜짝 놀래더군요. 선배의 도움으로 조금 수월하게 올렸습니다.

이후 목줄 몇번 나가고, 40전후의 발갱이 4마리로 손맛을 보고 다시 채비를 던져 넣습니다.

찌가 3마디 정도가 쑥 들어가길래 챔질 했더니, 아까 잡았던 것들보다 더 우악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대를 한번 세웠다가 도망가기를 수차례 우악스러운 기세로 차고 나갑니다.

도저히 대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 수로 중앙으로 내달리더니 아치가 깨진 로드의 휨세 때문인지 초리대가 쓕 도망가버립니다.

순식간에 초리대, 찌등은 보이지도 않고 멍하니 쳐다보다 단념하고 16척 남마로 대를 바꾼뒤 몇번 던지다 머리가 어지러워 그만 하고 철수 했습니다.

난생처음 그런 불량한 녀석들을 만나고 보니 초리대가 아깝긴 해도 약간 덜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횐님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안출 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주변에 대아 15척 초리대 분양 하시는분 계시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15척 기한지난 보증서 있는데, 써먹을 방법도 모르고 나감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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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유철우  실버
5 (0.5%)

유철우

Comments

폼은프로
읽기만해도 손맛이 전달되는군요 .
다안다박사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고기가 아까운건지 초릿대가 아까운건지 햇갈입니다~`미서워라
감탄흔들이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