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포인트를 정하면 4칸 안팎의 긴대를 여기 저기 던져서 수심과 바닥으 요철을 파악한다. 어디까지가 얕은 턱이고 어디서부터 깊어지는지 숙지한 다음에야 낚싯대 길이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생각보다 너무 깊거나 완경사지대가 너무 멀리까지 뻗어 있으면 얼른 자리를 얿겨야 한다.
경남 의령군 화정면 모시골못에서 겪은 뼈아픈 사례. 저수지에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미처 먼 거리 수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연안의 수목나무만 보고 포인트를 잡았다. 2.5칸대를 꺼내 정면으로 던져보니 1.2m, 가장자리에 붙이니 50~70cm였다. 됐다 싶어 5대를 펴고 낚시를 했는데 초저녁 뼘치 3마리만 연달아 낚이고 감감 무소식이었다. 건너편에선 준척 월척을 연신 뽑아내는데....
이상하다 싶어 옆으로 펼친 3...5칸대를 들어 전방으로 쳤더니 2.5칸대와 똑같은 1.2m가 나오는 게 아니가! 알고 보니 1~1.2m 수심의 수중턱이 무려 5칸대 거리까지 뻗어 있었다. 그러니 깊은 수심에 있던 대어들이 내미끼가 있는 연안까지 접근하려면 무려 20m거리의 얕은 수중턱 위를 종횡무진 달려와야 하는 셈. 무슨 입질이 있을 것인가.
큰놈일수록 은신처에서 가까운 수중턱을 찾기 때문에 얕은 수심대가 지나치게 긴 곳은 가에서 입질을 받기 어렵다. 그런 곳은 긴대로 먼 거리 수중턱을 노려야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1.2m 수중턱이 2칸~2...5칸대 거리에서 뚝 떨어지는 왼쪽 연안으로 옯겼을 것이었다. 결국 어둠 속에서 자리를 옯겨 준척 2마리를 낚았으니 초저녁부터 그 자리에 앉았다면 곱절의 조과를 거두었을 터였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허둥지둥 받침대부터 꽂지 말고 한숨 돌리고 사방을 살펴보자. 시간이 허락하면 못 전체를 걸어서 돌아보자. 연안 경사도를 보고 수심을 가늠한 다음 , 깊은 수심층에 가깝고 장애물이 형성된 가장자리 공략지점(주 포인트)을 한두 개만 고른 뒤, 긴대를 꺼내어 그 주변 수심을 모두 체크, 붕어가 어디서부터 접근할 것이며 밤늦게 어디로 후퇴할 것인지(2차 포인트) 계산한 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낚싯대 길이를 감안할 때 어디에 의자를 놓고 대를 펴면 좋을지 결론을 내리고서야 비로소 대 편성을 시작하는 게 순서다.
대를 펴는 순서 역시 긴대부터 시작한다. 긴대가 주력 대이기도 하지만 짧은대보다 정확히 던지기 어료우무로 좁은 장애물지대를 노릴 경우 수차례 반복 캐스팅해서 어둠 속에서도 던질 수 있게끔 감을 익히기 위해서다.
낚싯대를 한 대씩 펴서 받침대로 고정해 나가든 여러 대를 펴고 한꺼번에 받침대로 고정하든 그것은 개인의 습관이다. 그러나 낚시터에 늦게 도착했을 땐 필히 단 대씩 펼쳐서 케미컬라이트와 미끼까지 꽂도록 한다. 첫 낚싯대를 황금시간대엔 두 번째 대를 펴기 전에 입질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늦게 도착했을 경우엔 받침대를 가급적 생략한다. 받침대를 꽂을 때 나는 진동과 물의 파장이 대단히 크기 때문.
대물 낚시도 물론이구....
감사합니다.
사실 난 시야가 좁아서 양 갈래로
대를 편성하면 입질 파악을 못할것 같네요..
많은 출조와 경험이 필요한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